글로벌 레퍼런스 ①
세계 부유층이나 프리미엄 주거 시장에서 최근 각광받는 흐름 중 하나는 바로 브랜디드 레지던스 Branded Residence의 확대다. 단지 "좋은 집"이 아니라 "호텔 수준의 서비스 + 브랜드 가치 + 주거 공간" 이 하나로 통합된 주거 방식이다.
이 방식이 지금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건물의 가치가 가격이 아니라 삶의 경험 전체를 설계하는 플랫폼화- 입주민에게는 집이자 멤버십 커뮤니티, 개발자에게는 브랜드 파워와 안정적인 수익주고, 브랜드엔 새로운 소비 경험의 무대가 된다. 브랜디드 레지던스는 이제 단순히 부동산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자산이자 지향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브랜디드 레지던스 자체는 호텔 또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이름 (브랜드 밸류)을 집 (주거) 에 붙인 것을 의미한다. 그 핵심은 사적 주거 + 호텔 수준의 서비스와 운영 + 브랜드 감성의 3박자이다. 예를 들어 24시간 운영하는 컨시어지, 하우스 키핑, 전용 피트니스와 스파, 라운지, 다이닝, 커뮤니티 프로그램등이 포함된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는 단순히 호텔에 딸려 있는 부동산이 아니라 단독 레지던스 중심으로 확장 중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브랜디드 레지던스는 투자, 혹은 임시 체류를 위한 부동산이 아니라 본거지로서의 가치를 갖춘 주거 옵션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Aman Residences, Tokyo
2023년 완공된 아만 그룹의 첫 독립형 브랜디드 레지던스. 도쿄의 신흥 재개발 구역인 토라노몬- 아자부다이 힐스 내, 일본에서 가장 높은 주택용 빌딩 일부를 차지한다. 91가구의 레지던스를 포함하고 있다.
전용 엘리베이터에서 프라이빗 로비, 스위트룸으로 이어지는 동선 구조를 가져, 철저한 개인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 내부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인테리어 스튜디오인 Yabu Pushelberg가 맡아, 아만 특유의 아시아적인 정적, 절제된 럭셔리를 구현했다. 스파, 라이브러리, 바, 프라이빗 다이닝룸 등 호텔급 어메니티를 제공하며 “Owners a sanctuary literally and figuratively at the pinnacle of city life” (도심 생활의 정점에서 소유자에게 말 그대로이자 비유적으로, 성역이 되어준다) 를 지향한다.
St. Regis Residences, Chicago
시카고에 위치한 101층 복합 초고층 타워로 호텔과 레지던스, 리테일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393세대의 레지던스가 구성되어 있으며 글로벌 호텔 브랜드의 서비스 체계와 주거 공간을 결합한 주거 플랫폼으로써 각광받고 있다. 원룸부터 4베드룸, 최상층 펜트하우스 까지 폭넓은 평형을 제공하며 각 유닛이 단순히 넓고 좋은집이 아니라 호텔 수준의 주거 경험을 갖도록 설계되었다.
입주민은 같은 빌딩 내의 호텔 측 시설과 서비스 - 스파, 실내수영장, 피트니스센터, 요가, 트레이닝 스튜디오를 이용할 수 있고 47층에는 레지던스 전용 어메니티 플로어로 야외,실내 수영장과 스파, 사우나, 골프라운지, 와인룸, 프라이빗 라운지와 다이닝 룸, 시네마룸, 키즈룸, 회의실, 비즈니스룸 등 고급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공간이 제공된다. 호텔의 레스토랑 및 다이닝, 룸서비스 옵션 역시 이용 가능하다.
Four Seasons Private Residences, Mumbai
글로벌 호텔 브랜드인 포시즌스가 운영하는 레지던스로 뭄바이의 프라이빗 콘도 타워가 대표적이며, 내부 인테리어는 Yabu Pushelberg가 맡아 고급스러움과 절제된 미감을 동시에 추구한것이 특징이다. 규모뿐 아니라 서비스 수준도 호텔급으로, 입주민 전용 클럽하우스, 라운지, 프라이빗 다이닝룸, 헬스장, 피트니스센터, 루프탑 풀과 라운지, 명상 가든, 옥상 시네마 등의 어메니티가 제공된다.
각 레지던스 유닛은 3베드룸부터 듀플렉스, 펜트하우스까지 다양한 평형 옵션을 제공하며, 단순 주거가 아닌 라이프 스타일 그 자체를 판매하는 브랜디드 레지던스의 좋은 예로 평가된다.
브랜디드 레지던스는 외형만 고급인 럭셔리 아파트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위 사례들 외에도 불가리, 리츠칼튼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직접 운영하거나, 그 철학을 공유하는 디벨로퍼와 파트너십을 맺는다. 단순한 브랜드 라이선스가 아닌 건축과 디자인, 운영 지침까지 매뉴얼화된 거주 경험을 제공한다.
공간의 구성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는데, 일반 레지던스와 달리 전용 승강기, 프라이빗 라운지, 시그니처 어메니티등을 통해 호텔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통합된 형태로 제공한다. 일부는 아예 호텔과 함께 붙어 있어 룸서비스, 컨시어지, 하우스키핑 등도 동일하게 제공된다. 단순히 고급 자재나 조명이 아니라 조용한 서비스, 일관된 브랜드 경험, 건축과 자연의 조화 등을 통해 가치 있는 삶의 무대를 만들어낸다.
앞으로의 브랜디드 레지던스는 단순히 브랜드를 소비하는 주거에서 브랜드가 축적한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큐레이션하는 거주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다. 아만처럼 고요한 사적인 여정을 컨셉으로 설계된 레지던스는 그 브랜드가 쌓아 온 철학이 주거 경험 속에 녹아든다. 조경, 조명, 심지어 향기와 침구까지도 하나의 세계관으로 큐레이션 된다. 그리고 하드웨어 중심이었던 레지던스 시장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커뮤니티 프로그램이나 입주민 대상의 큐레이션 서비스, 리트릿 프로그램 등 경험 설계가 어메니티의 차별화를 만든다. 더불어 입주민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와 공간 운영을 조정하는 하이테크 레지던스로의 진화도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아크로, 나인원 한남, 파르크 한남, 레이어 청담 등 고급 아파트는 꾸준히 등장했지만, 아직까지는 하드웨어 중심의 럭셔리 레지던스에 가깝다. 그러나 일부 신규 개발에서 프라이빗 멤버십 기반의 하이엔드 주거 클럽이 시도되고 있으며, 단지 내 공용부에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기획이 투입되고 있다. 공간 설계는 기본이고 앞으로는 어떤 브랜드와 연계해 살고 싶은 주거를 만드는지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누가 먼저 얼마나 깊이 있는 주거 경험을 기획할 수 있는가가 새로운 하이엔드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