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가에 묻히고 먹는 나를 보고 너는
내 앞에서만 그래야 돼
하며 스윽 닦아주었다
그때 대답 하는 게 아니었는데
덕분에 아직 아무것도 못 먹고 있다
꼬르륵거리는 건 진짜 배가 밥 달라는 걸까?
걷다가 손이 심심해서 팔짱을 꼈는데 땀띠가 나버렸어
해가 지면 밤은 이긴다
늘 이기는 밤이 언제부턴가 미워졌어
어떻게 늘 이기는지 궁금해 별에게 살짝 물어봤는데
해가 져주는 거라더라
해는 밤을 사랑하는구나
같이 김밥을 먹던 그날
오이를 빼고 먹던 너에게 왜 빼서 먹냐 물으니 오이가 싫다고 했던 너
그 오이를 먹었던 나는
오이를 사랑했던 건가
배가 고파 쓰러진 바닥에 사탕이 떨어져 있었다
허겁지겁 껍질을 까고 입에 조심히 밀어 넣었는데
바보같이 또 입에 묻혀버렸다
단맛이 혀를 타고 핏속으로 흐를 때
나는 무엇을 기대했던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