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개

by 요환


안녕.

이 말은 하늘에 낀 먹구름 때문에 시작인지 끝인지 알 수 없었다.


우린 평소와 같았다.
평소라 함은 드문 드문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대화라던지, 가까워졌다 서로의 살갗이 닿으면 움찔 놀라 멀어졌다 다시 천천히 가까워지고 또 멀어진다던지, 지루한 사랑 얘기라던지, 특히 100번도 넘게 들은 너의 이상형에 교집합을 찾는 것까지. 어느 하나 특별하지 않은 평소 같은 날이었다. 내 새로 산 옷에 방부제 냄새를 제외하곤.


우린 좋아하는 거리를 또 걸었다.
우리만 알던 명소였는데,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아쉬워하는 너에게 우리가 알기 전부터 꽤나 유명했던 것을 몰랐던 것처럼 동의했다.


그냥 가지 말까?
무심코 던진 너의 말은 또 한 마리의 개구리를 죽인다.
그래도 가야지. 이건 거짓말이고,
아니면 같이 가던지 이건 진심이었다.


깔깔 웃는 너,
너의 깊은 보조개만큼 마음이 깊어졌다는 걸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인정한다.


맞아, 가야지.
우린 평소같이 너의 집 앞에 도착했다.

가기 전에 포옹 한 번 하자.

우린 말없이 서로를 껴안았다. 이건 좀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너의 새옷 냄새와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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