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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1등석기차 타고 5시간

[West Java편] 10 - 파판다얀파노라마석 가루트-자카르타 구간 

by 뺙뺙의모험 Mar 31. 2025


트레블로카에서 가루트에서 자카르타로 가는 1등석기차를 예매해놨었다. 

오후12시30분 출발 - 오후5시30분 도착하는 스케줄. 


가루트에서 자카르타까지 가는데는 버스로든 기차로든 무조건 5시간 걸린다. 

이동시간을 줄일 방법은 존재하지 않으니 가장 편안한 수단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트레블로카에서 예매했고 좌석지정도 가능했다 (반드시 창측으로 지정해야)


한국인 기준으로도 꽤 비싼 6만원이 약간 안되는 가격이다. 

일반석의 여섯배인데, 나름의 합당한 이유가 있다.



오전시간에는 돌아다닐 수 있으니, 

요나를 불러 내 세번째 목적지인 캄풍나가르를 갈까말까 고민을 했지만 너무 바쁘게 다니기 싫었고, 

3박을 한 가루트를 느긋하게 산책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인도네시아전통마을을 갈 일은 또 있겠지 

이후 인도네시아를 두번 더 여행하게 되었지만 전통마을은 가지 못했다고 한다 


아침은 Surabi 라고 부르는 코코넛풀빵으로 먹었다.

- 천원정도 가격. 계란과 치즈가 들어가는걸로 테이크아웃했다.


Surabi Papandayan, 아래 링크 

Jl. Papandayan No.3, Paminggir, Kec. Garut Kota, Kabupaten Garut, Jawa Barat 44118, Indonesia



이 숙소도 이제 안녕이네..



가루트는 돌돌이라고 하는 과자와 가죽제품으로 유명한 곳이다. 

가죽자켓은 100만루피아정도 하는데, 품질이 아주 좋다고 하지만.. 사진 않았다.

오토바이 위에서 휭하고 지나가며 보았었던 아름다운 거리를 이번에는 천천히 산책해본다.


교복을 입고있는 남중생들과 여중생들. 철로길 따라 걷는것도 왠지 스리랑카스러워 




점심은 기차옆 식당에서 나시빠당으로 먹었다. 메인으로 선택한건 닭과 템페튀김. 

이번 여행에서는 인도네시아인들에 대한 스테레오타입과 달리 나한테 사진찍자고 요청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이 식당에서는 사진요청을 좀 받았다.



가루트에는 마차와 인력거가 다니는데, 수요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역에 도착해서 담배를 피우려는데, 역 앞에서 음료수를 파는 노점상 아저씨가 앉아서 피우라고 의자를 권한다. 

아저씨와의 대화를 통해 가루트에도 일하러 온 한국교민 정씨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반석의 6배 가격인 파노라마칸. 

자카르타 감비르역에서 이 좌석을 이용하면, 핫푸드까지 야무지게 제공하는 KAI프리미엄라운지를 쓸 수 있으나, 

시골인 가루트 출발에선 그런건 없다.


세명의 승무원이 이 칸의 서비스를 전담하는데, 영어를 꽤 잘 했다.

팝콘, 도넛, 주스와 물로 이루어진 스낵박스를 주고.. 커피/차/핫초코는 무제한 제공한다. 

와이파이도 빵빵 



좌석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가루트에서 탄 사람은 나 하나였다. 역시 인니인들에겐 비싼 가격이었던걸까. 

사진보다 실물로 보는 풍경이 더 드라마틱하게 느껴진다.

비슷하게 아름다운 기차길이지만 뭔가 스리랑카때와 극과극의 체험을 하는 것 같다.

가격 10배 고생 10분의 1 


이 기차를 타보니, 서비스로 팝콘을 왜 줬는지 100프로 이해했다. 진짜 센스있네 

기차역에 섰을때 이 친구들을 만났다.

손흔들길래 나도 손 흔들어줬다. 

분홍색 옷 입은 아이가 입모양으로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태극기 보여주고, 이후 폰 글씨 키워서 필담으로 한동안 대화했었다.


어디서 사냐, 한국돈 어떻게 생겼냐 등등 .. 

이 해맑고 순수한 어린이들 얼굴을 인터넷에 박제할 수 없으니 모자이크 처리 


반둥 도착. 

맑던 하늘은 반둥에 도착하니 흐려지고 비도 좀 내리다가 반둥을 떠나니까 다시 맑아짐

나 반둥하고는 뭐가 좀 안 맞나봐 


반둥부터 자카르타까지는 만석이었다. 예약 미리 안했으면 큰일날뻔 

내 옆자리에는 굉장히 뾰루퉁해보이는 초딩 남자애가 앉아 갔다.

반둥-가루트 구간 뿐 아니라 반둥-자카르타구간의 바깥풍경도 매우 아름답다. 


한시간 반 정도 까지는. 


그러나 자카르타 도시권 브카시에 진입할때부터는 바깥 풍경이 이렇게 황량해진다. 

인구밀도 높은 지역의 기차길 옆에 슬레이트집들이 많은건 세계 공통이라서..

자카르타반둥기차 구간은 3시간이고, 이 파노라마석으로 구매할 경우 가격은 대략 40만루피아정도 하는데, 적은돈이 아니므로 탑승시간의 절반 정도는 저런 풍경을 봐야 한다는것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자카르타에서 반둥가는 방향으로로 탄다면 한시간 반정도는 개빡쳐있다가 

나중에 화가 풀릴수도 있을 것 같다.


기차는 정시출발, 정시도착했다.


다시 찾은 감비르역. 반갑네


인도네시아도착 6일째에 처음으로 나시고렝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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