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오만 니즈와에서 보낸 낮시간
여기가 어디냐면...
대략 17세기에 만들어진 요새. 저 육중한 비주얼에서 느껴지듯 대포공격을 방어하는데 뛰어났다고 한다.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미로같은 통로와 비밀 방이 존재하는 복잡한구조, 함정들도 설치되어있다.
현재 이 복잡한 방은 오만의 문화를 설명하는 전시관으로 쓰이고, 내부에는 뜬금없이 낙타가 묶여있는 정원이 있었다.
그리고...
360도 뷰로 니즈와올드타운을 바라볼수있다. 네 곳의 뷰포인트를 계단으로 오르락내리락 해야하지만.
오후 4시까지 시간이 멈춰버리는.... 그런데 엄청 목이 말랐다. 여기 사막이지
거리는 한_산 하고 시장도 텅_텅 비어있다.
갈증으로 괴로워하는 이교도(사실 난 종교없음)는 한참을 헤맨 끝에, 간신히 문연 가게를 찾아가 생수와 석류주스를 살 수 있었다.
네시까지 기다리는건 다른 관광객들에게도 지겹기 마련. 폴란드에서 온 커플과 담소를 나눴다.
무슬림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고, 이슬람교에 대해 설명해주려는 사람들을 만나는 건 이들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었다.
사진의 고양이는 이 커플에게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쓰다듬을 허락하는 친화력좋은 녀석이었다.
네시가 되었고, 원래 밥을 먹으려고 했던 구글맵의 평점좋은 식당이 아니라
왠지 발이 끌린 옆에있는 오만요리식당으로 갔다.
낙타고기도 팔았으나...... 두바이에서 낙타젖을 먹어본 후 우유와의 명확한 차이점을 느꼈기때문에 도전하진 않았고,
수박과 레몬, 카르다몸 등 향신료가 들어간 드레싱을 뿌려 먹는 아랍식 샐러드, 생선요리, 그리고 인도와는 다른 계열의 향신료와 감자 토마토가 들어가있는 샤프란 라이스로 주문해서 먹었다.
집밥같은 소박함이 있었고 향이 강하지 않았으며 괜찮았다.
다시 이국적인 거리를 걸어 니즈와 수크(시장 - Nizwa Souq) 로 갔다.
관광객을 위한 투어리스틱한 구역도 있지만, 로컬함이 느껴졌다.
니즈와의 수크는 각각 구역마다 파는 물건이 다른데, 문을 닫았지만 Goat Souq도 있었다.
몰약과 샤프란같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향신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고...
아랍디저트 - 오마니 스위트 (Omani Sweet)를 파는 구역과 대추야자(Date)를 파는 구역이 있었다.
사진에 나온것처럼 영어가 병기되어있고, 매우 깔끔하다.
내부 역시 넓고 깨끗하다. 작은 용량이면 구입하고싶었지만, 아쉽게도 대부분 대용량으로 판매한다.
한편, 대부분의 디저트 상점에서 오만커피와 아랍디저트의 시식이 가능하다.
오만인들은 친절하고 여유로운편.
구매를 권유하거나 열심히 설명하는 분위기는 아니어서 편한 시식이 가능했다.
로즈워터, 샤프란, 카르다몸, 기(인도식버터), 견과류 등 들어가는 재료들도 완전 내스타일이었다.
스푼으로 한입씩 떠먹으라고 비치해놓은거다보니 비주얼이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지만, 향도 제대로 살아있고 그렇게 많이 달지 않아 정말 맛있었다. 향긋함과 고소함이 함께 하고, 커피와 정말 잘 어울린다.
아랍인들의 이목구비 또렷한 잘생김과 함께하는 달콤한것들은 정말 나를 행복에 빠지게 했다.
대추야자 역시 무료시식이 가능하다. 크기도 맛도 향도 다른것이 매우 인상깊었다.
사가고싶다는 생각도 좀 들었지만...
어차피 커피와 대추야자는 모든 숙박업소에서 무한제공하기때문에 스킵
갤럭시A53은 야간촬영에 정말 취약하다. 해뜰때와 해 질때의 아름다운 아랍 하늘을 이번에도 제대로 담지 못했다. 한편 사소한 문제가 생겼는데, 휴대폰의 배터리가 다 되어간다는것.
숙소를 왕복하기엔 귀찮은데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