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 2박3일 - 2
후쿠오카에 날아가 큐슈 사가현의 소도시를 보는 2박3일의 일정. 둘째날 아침이다.
호스텔에서 눈을 뜨고,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한국인들은 여럿이 여행할때는 호텔을 이용하고, 혼자 여행할때는 캡슐호텔을 이용하는 듯했다. 교토에 이은 두번째의 호스텔 투숙인데, 여기서도 한국인 여행자는 만나지 못했다.
고요한 거리를 걷는다. 초록초록한 담장도 정말 예쁘고, 집들의 조경도 전반적으로 잘 되어있었다.
대부분의 주택들이 전통적인 양식으로 되어있어서, 이국적인 감성이 또렷하게 느껴지는것도 좋았다.
거리의 차 중에는 닛산 큐브가 정말 많았는데, 외국에 나온 느낌이 확 들어서 좋았다.
아침을 먹기위해 시장쪽으로 갔다. 대부분의 상점은 이른 아침엔 영업하지 않는다.
조용하지만 을씨년스럽진 않았다.
귀여운 멍멍이를 만났다. 구글렌즈로 번역해보니 아키타견이고, 3살이고, 가끔 짖는듯한 ㅋㅋㅋ
거의 유일하게 이른 아침에 문을 연 식당. 저녁에는 이자까야가 된다고 한다.
근처에는 이른 아침에 영업하는 미슐랭 받은 두부집이 있는데, 전날 아침식사 예약을 시도했으나 무한로딩으로 예약이 불발되어서 먹지 못했다.
▼ 관련 정보
https://blog.naver.com/voyagetothesky/223662721529
영어를 1도 못하시는 사장님이 친절하게 맞아주시고, 우선 보리차를 내주셨다.
뭔가 비주얼은 확신의 맛집같은 느낌이고 메뉴 가격은 정말 저렴했다 400엔부터 시작하다니....
구글렌즈로 번역해서 멘타이코 덮밥이라고 번역되는 애를 시켰다. 가격은 600엔이었다.
정말 명란과 계란노른자, 김만 있었다. 오오 저렴해 라고 생각하며 시켰지만, 더 비싸게 받았다면 화났을지도 모르겠다.
옆의 된장국에는 마로 추정되는 채소가 들어있었고.. 밥도 국도 짰다.
둘다 별다른 풍미 없는 소금맛. 먹을만은 했다.
비가오기 시작했고, 비를 맞으면서 카라츠성쪽으로 갔다. 사진의 건물은 역사적 의미가 있고 약간의 입장료를 받는 곳이었는데, 내부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해서 Pass
카라츠의 바다. 솔직히 한국과 매우 유사한 느낌이었다 ㅋㅋㅋ 뭐 바다만 건너면 한국이고 ㅋㅋㅋ 그래도 사진에 나온것같은 왜가리? 학?? 같은 애들이나 까마귀 같은 새들이 좀 보이는게 이색적이었다.
카라츠성이 보인다. 아마도 바다를 끼고있는 성이라는 것이 이 성의 특징같은데
그럼 다리를 건너서 보는게 낫겠지.
날씨가 좋았다면 예뻤을 풍경. 바다도 물이 꽤 맑고 깨끗한데 흐리다보니 그 매력이 잘 살지 않는다.
카라츠성은 몇천원의 입장료가 있고, 100엔을 내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데... 딱히 끌리지 않았고,
좀더 거리를 산책하다가 이마리로 넘어가기로 결정했다.
관광지 자체보다는 이 도시의 거리가 더 매력있는것같아서...
스케일이 큰 비경은 아니지만, 일본 특유의 감성과 고즈넉한 분위기가 잘 느껴졌었다.
주변이 조용하니까 더 ....
여기가 교토 외곽이었으면 여기 사람들이 바글바글했을텐데
러시아 교회를 연상시키는 이 예쁜 건물의 정체는 카페였다. 일본 택시의 저 올드한 디자인도 재밌었고..
과거 은행이었던 유서깊은 건물에 갔다. 입장료는 무료.
이 건물의 의의는 이 지역출신의 건축가 킨고 타츠로를 기념하는 데 있다고 한다. 근대화되어가는 일본에 서양식(정확히는 영국식) 건물을 확립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Former Karatsu Bank
1513-15 Honmachi, Karatsu, Saga 847-0047 일본
어찌보면 당연한거겠지만, 내부의 모습이 정말 익숙하다. 일제강점기 하면 생각나는 딱 그 느낌.
이시대를 다룬 수많은 우리나라 드라마가 스쳐지나간다. 대한독립만세...;;;
카라츠는 꼭 올드한 것만은 아니다. 이렇게 힙한 바도 있다. 내가 정말 좋아하고 정말 비싼 양주 헤네시... ㅠㅠ
호스텔에 돌아가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기고, 마트에서 먹을거를 산 뒤
다시 카라츠역으로 돌아간다. 이마리로 가는 기차는 12시 8분에 있다. 시간이 조금 남는 상황.
카라츠의 명물 중 하나는 오징어. 사실 카라츠(가라쓰)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꼭 먹는 게 오징어회인데...
저 다리가 막 움직인다고 한다.
몸통과 다리는 가지고가서 구이 or 튀김으로 해주고, 오징어 쇼마이와 기타 여러가지가 나오는 회정식은 약 3만엔정도 하는듯 했다.
신선함과 투명함을 보니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진짜 꼭 먹어보고싶은 뭔가겠구나 생각이 들었지만.... 회를 안좋아하는 나는 3만원을 주고 이 메뉴를 먹을 생각은 없었고,
역에서 오징어고로케 (다리를 튀긴 양 많은건 700엔, 손바닥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고로케는 1800엔) 를 사서 먹었다. 맛있었다.
카라츠역에서는 요런 기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이걸 여권에 찍는 짓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일 (훼손여권으로 판정되고 미국 태국 베트남 등등에서 입국거부될수있음).
대기실도 뭔가 클래식하고 정겹다.
카라츠역에서 이마리역으로 가는 기차는 배차간격이 2시간이고, 12시9분에 있었다.
소요시간은 48분, 가격은 660엔이다.
예상하지 못했는데 딱 한칸짜리 감성터지는 귀여운 기차였다.
▼ 코스 소개
https://blog.naver.com/voyagetothesky/223734400576
운전석도 클래식함 그 자체....
좌석도 올드한 감성이 뿜뿜한다.
맑았으면 더 예뻐보였겠지만 흐려도 감성있는 이런 풍경을 지나가면서
요렇게 간식을 먹었다. 알콜 3% 들어있지만 거의 음료수에 가까운 호로요이 복숭아맛, 센베 하나, 행인두부 (아몬드젤리), 그리고 얇은 피자빵으로... 피자빵은 맛있었고, 센베는 짜다.
이렇게 사진을 찍으니 뭐 나름 감성있어보이는것같기도...
먹고 자리 정리하고나니 벌써 내릴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