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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가 본 <케이팝 데몬 헌터스>
5부

ESTJ

by 과몰입

지금까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야기 재밌게 읽으셨나요?

지난 번 여러분이 생각하는 한국적인 것으로 어떤 것이 떠오르셨나요?


올해 중반에 개봉했지만 여전히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재미있는 콘텐츠의 힘이란 참 기묘하고도 강렬합니다.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데, 이 많은 사람이 같은 작품에 열광하는 것이 참 신기하죠.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결국 지금 이야기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 요인은 분석을 위해 나오는 결과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뭐가 어찌 되었든, 그 콘텐츠 자체로 재미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큰 인기를 끌 수 있게 된 것 아닐까요?


그러나 지금 유행하는 콘텐츠를 모두가 재미있어하는 것도 아닙니다. 자신의 취향이 더 중요한 사람도 있지요. 그러나 자신의 취향이 아니더라도, 생각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작품을 만나기도 합니다.


이번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마지막 주,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새로운 자신을 만나게 된 ESTJ의 글을 만나보세요.


그리고 어쩌면 모를 일이죠, 요새 유행하는 건 굳이 따라하고 싶지 않은 당신!

그래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도 터부시하듯 보지 않았던 당신!

이번 연말, 심심할 때 한 번 틀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STJ


예전에는 재밌다는 감정을 참 자주 느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대체적으로 재미가 없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도 너무 재미가 없어서 사실 한 번에 연속해서 보지 못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데 왜 나는 이토록 지루하게 느끼는가에 대한 고민이 불쑥 들었다. 나와 비슷한 성향이 아니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도 재밌다고 느낄까? 처음에 9월 모임을 위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볼 때는 주변 지인들과 회사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


“보셨어요?”


나보다 어린 분들부터 50대 분들까지, 유명해서 봤다는 분들이 많았고 또 봤더니 재밌어서 한 번 더 봤다는 분들도 있었다. 물론 유명해서 들어는 봤지만 실제로 보지는 않았다는 분들도 많았다.


20대 중반 때까지만 해도 취향이 계속 바뀌고 “전 이걸 좋아하는 사람이에요.”를 만들고 싶어서 안달이 났던 것 같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꽤나 멋있어 보였다. 30대 중반인 지금은 “나는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건 안 끌리네.”라며 시작도 안 해보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사람은 경험을 할수록 진정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섬세한 인간이 된다. 그렇지만 나는 지금 고작 30대 중반인데 벌써 나를 정의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고 K-POP에 흥미가 없는 나는 이 영화를 보는 것을 미루고 미루어왔다.


글쓰기 모임을 해야 하고 난 글을 써야 했기에 무엇이든 인풋을 넣어야 했다. 어쩔 수 없이 꾸역꾸역 영화를 본 후 리뷰 유튜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냅킨에 수저를 놓는 한국 문화, 제작진이 대체로 교포 출신이라 더욱 고민하여 녹여내야 했던 한국적인 섬세한 요소 등 이 영화의 성공 요인에 대해 분석하는 영상이 흘러넘쳤다.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하고 알려주려는 콘텐츠가 차고 넘쳤다. 궁금함은 사람을 늙지 않게 한다. 세대를 허물어 소통할 수 있게 한다.


이번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는, 영화 자체는 나에게 영향력이 없었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삶을 대하는 나의 자세를 고치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이번 연휴 때 최근 인기 있는 TOP 100 가요 리스트를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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