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씬, 가을냄새가 난다.
차가운 바람을 느끼며 가을임을 느껴본다. 어두워진 거리를 걸으며 삶의 의미를 묻는다.
사랑하고픈 계절이다.
누구를 진정으로 사랑해 본적이 없다.
언제나 사랑 받기만을 원한 내자신이 쓸쓸하다.
사랑을 못할만큼 여유가 없는 걸까.
좋아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아닌척 했다. 들키지 않으려고 했다.
받으려고만 하는 사랑만큼 이기적인 것은 없다.
무언가 베푼다는 것은 빚을 갚는 것이다.
이세상에 올 땐 맨몸으로 와서, 지금까지 일용할 양식과 보살펴준 가족에게 감사하지 않았다.
당연한 것이라고 여겼다.
이제, 다른 사람이 들어올 수 있게, 일정 부분 가슴을 비워놓고 살고 싶다.
지금은 비운 것이 아니라, 비었다.
이기심만이 마음의 문을 지키고 있다.
답답하다.
낙엽이라면 좋겠다. 부질없는 생각이 스친다.
내나이 22살, 지금까지 막내로 살았다.
언니, 오빠들이 세상의 전부였다.
언니가 올 가을엔 시집갈 수 있을까.
우리집 셋째딸로 사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정작 본인의 언니들은 일찍 시집가버리고, 그 짐을 떠 안은 느낌이랄까.
언니가 요즘 만나는 Mr lee는 착한 것 같으면서도 까다로울 것 같다.
그 아저씨에게 일생을 맡긴다고 생각하니, 억울한 생각이 든다.
언니도 많은 생각을 하겠지만, '꼭 결혼을 해야 할까.'
난 결혼하고 싶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결혼하는것일까.'
'사랑해서 하는 건가.'
'아니면 엄마의 성화 때문에 하나.'
모든 사람들이 결혼해도, 언니는 혼자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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