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 청출어람.

20251219.[금]

by 김귀자

옛날의 나를 보는 것 같다.

간섭하고 싶지만, 나보다는 낫다.


학교 졸업하자 마자 취직한 것도.

취업 후 1년 내내 힘들어 했던 것도.

사표를 못내 1년 더 다니기로 한 것도.

3년차가 되니, 그동안 쌓아온 경력이 아까워 못 그만두는 것조차도.


딸은 엄마 인생을 닮는 것일까.

처음 사랑을 고집한다.

'조건 없는 사랑은 살아가면서 불편할 수 있는데.'

입밖으로 내지 않은 생각이다.


내일이면 4년차라고 한다.

오래 만났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팠고, 잠시동안의 헤어짐.


"남편 전도하는 것이, 아프리카 선교보다 더 힘들어."

그래도 결혼 후 교회아빠가 되었으니 감사한다.

아직도 교회아빠 첫사랑에 대한 아련함이 있다.

너의 남친이 "교회오빠인 것만으로도." 감사한다.


엄마는 "현숙한 여인"이기를 기도했지만,

너는 "사랑받는 여인"이기를 기도하렴.

현숙해서 사랑받기는 힘들지만,

사랑받으면, 현숙한 여인을 넘어선다.


"나보다 네가 잘살아 내도록 기도하마."

앞선 인생을 살아온 선생보다 찐한 초록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옛날 이야기만 하는 "라떼"보다 "따아"로 살련다.

"얼죽아"로는 못 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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