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8년 차가 되었다.
딸은 일곱 살이 되었고
둘째 아들은 두 살이 되었다.
그녀와 남편은 어느새 부모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부모가 되었다고 해서
곧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사소한 일로 신경전을 벌이고
서로의 말에 쉽게 서운해지기도 했다.
아이들은 자라고 있었지만
부부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었다.
그 무렵 교회에서
춘천 6기 아버지학교가 열린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녀는 남편에게 권했다.
그때만 해도, 남편은 아내의 말을 잘 듣는 편이었다.
남편은 토요일마다 아버지학교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첫날 밤
남편은 밤 열 시가 넘어서 집에 돌아왔다.
그녀와 아이들은
남편의 표정을 살폈다.
남편은 말없이
아이들을 차례로 안아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를 안았다.
“숙제래.”
어색했지만 그날 밤의 포옹은 따뜻했다.
그 이후로 남편의 숙제는 계속되었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
아내에게 편지를 쓰는 일,
가족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일이었다.
6주 동안 집 안의 공기가 조금씩 달라졌다.
오랜만에 그녀는 행복하다고 느꼈다.
수료식 날 그녀도 함께 참석했다.
아버지학교에 모인 남자들은
모두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큰 목소리로 외쳤다.
“주님, 제가 아버지입니다.”
“주님, 제가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입니다.”
그 고백을 처음 했던 날
많은 사람들이 울었다고 했다.
그날 수료식에서도 간증과 편지가 이어졌고
곳곳에서 울음이 터졌다.
마지막 순서는 아내의 발을 씻기는 시간이었다.
남편들은 수건을 두르고
아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아내의 발을 씻어 주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