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무책임

4월 29일

by 김귀자

사랑하면 좋다.
하지만

요즘은

억지로라도

사랑하기가 싫다.

귀찮아졌다.


휴직의 후유증일까.
애착이 없어졌다.
너무 자유로운가.

나태한가.


계속 질문한다.
이래도 될까.
자유와 방종 사이,

나는 어디쯤일까.

악착같이 버텨온

세월이 힘들었던 걸까.
하기 싫어도 해야 했던

의무감이 버거웠나.


자유의지대로

무언가를 선택하고
소신껏 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았다.


휴직은

또 다른 삶의

선택이었다.


언제나

선택 뒤에는

책임이 따른다.


복직하면

남편의 책임은

줄어드는 걸까.


책임지는 것이

사랑이라면 힘들다.

오늘은 무책임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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