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더 어렵네
잘먹고 잘자고 잘크는 사랑스러운 우리 아기.
10개월이 되자 정상 발달의 루트로 이유식 거부가 시작되었다.
’밥 안먹는게 뭐가 그렇게 속상하지?‘
어려서부터 꼭 밥 한숟갈씩 남겨서 엄마한테 한소리를 들을때마다
큰 잘못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게 뭐라고 엄마는 맨날 잔소리하시나 이해가 안갔다.
우리 아기 잘 커야하는데, 잘먹어야 건강한데
반찬 골고루 먹지 않으면 뭐 하나 영양소 부족할까 걱정이 되고
건강하게 태어난 아이가 성장 과정에서 아프면
다 내 탓인거 같아 조급한 마음이 드는 것이였다.
한달 전 만해도 분유 안먹어서 걱정하더니
지금은 이유식 안먹는다고 고민하고...^^
아이가 하루종일 음식을 안먹으니 저녁에는 내가 아이 앞에서 정색을 하고 있었다.
신랑이 아기 옆에서 내 표정을 보고는 아기가 너무 무섭겠다고 하니 정신이 들었다.
아기는 못먹겠다는 표현이 울거나 징징대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걸로 그렇게 기분이 나빠서 아이한테 표현하는 엄마라는게
너무 미안했다.
나는 원래 감정이 표정에 잘 드러나는 편인데 아이 앞에서도 이렇게 관리를 못하다니...
복직하면 아이한테 더 못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까지 일면서
너무 속상해지기 시작했다.
건강하게 잘 크고 순한 이 아이에게 나는 이정도로 힘들어 하다니...
엄마 자격이 있는걸까?
항상 좋은 엄마가 될거라 자신만만했던 내가 뭐가 그리 자신만만했던건지 싶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아직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이 구만리이다.
나 아직 초보 엄마야.. 아기 키운지 1년도 안됐어...
백일도 겪어보니 엄마도 다 엄마로 성장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였다.
단지 아쉬운건 내가 순간 드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아이가 이렇게 이쁠때를 모르고 힘든 시간만 안고 갈까봐이다.
결론적으로는 현재의 행복을 누릴 줄 아는게 행복을 쌓아가는 방법이다.
걱정하기보다 체력을 부지런히 더 쌓아야겠다.
아이가 징징대는 것도 내가 체력이 좋으면 사실 흔들리지 않고
너그럽게 달래주고 넘어갈텐데 이럴 때 확실히 나이 든
엄마라 아쉬운 면은 있다.
그래도 어제부터는 장마도 끝난김에 러닝도 다시 시작했다.
나이 든 엄마지만 꽤 건강한 편이니까 다시 체력을 다져서
꿈꾸던 멋진 엄마가 되도록 더 노력할께!
앞으로의 미래도 두렵지 않도록 더욱 더 강해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