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와 정전을 동시에 하는건 너무한거 아닌가요?

다음에도 너무한거 부탁해요

by 디앤디앤

월수금 친정엄마가 우리 집까지 와주는 나는

그덕에 아기낳고 친정집에서 지내고 오는 일이 없었다.


설사 간다고 해도 유팡에 브레짜에 이걸 어떻게 잃어...

세탁은 아기 세제를 챙겨가야하고 애기 욕조, 비데....

이 모든 걸 싸가는건 너무 골치아프고 체력이 부족한 30대 후반 엄마는

어떻게든 집에서 뭉개보곤 했다.


근데 이 한여름에 청천벽력 같은 아파트 공지가 내려왔다.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5시경까지 단수에 엘리베이터 운행 중단.

중간중간 정전 예정까지...

아기 있기 전에는 정말 이런거에 개의치 않았는데...

결국 큰 맘먹고 2박3일 친정행을 결심했다.


집은 단수인데 집밖은 장마로 장대같이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오랫만에 1시간 반 정도되는 거리를 아기와 친정엄마를 모시고

운전을 시작했다.

아이가 워낙 차에서 보채는 스타일이라 걱정이 컸는데

할머니는 대체 어떤 스킬을 갖고 있는건지 아기가 한번도 울지 않았다.

정말 준비는 어려웠지만 오히려 천국이 시작되었다.


친정은 집도 넓고 안마의자도 있다.

우선 친정에 가면 안마의자에 눕는데 무조건 자게 된다.

출산 후 굽은 어깨와 허리 통증은 여기서 다 풀고 간다.

갑자기 내가 잠에 들어도 엄마 아빠가 사랑으로 나보다 애기를 더 잘봐준다.

사랑해주는 사람 수가 늘어나니 아기도 더 신이 났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엄마가 해주는 집밥은 진정한 사랑이다.

한 끼는 통닭을 사주셨는데 왜 사먹는것도 너무 맛있는지 모르겠다.

엄마랑 식탁에 앉아서 도란도란 티타임도 갖고

종일 수다 떨면서 있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


어디 여행간다고 내가 이런 진정한 휴식을 느낄 수 있을까?

출산 후의 삶은 정말 신기하다.

화려한 경험보다 오히려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훨씬 즐겁다.


그렇게 한 번 친정의 달콤함을 뚫은 후

이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게 된다.

아파트 점검할 일 또 없나요?

꼼꼼한 점검위해 너무한거 다시 한 번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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