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역시 아기와 하는 여행은 녹록친 않다
이제 좀 살만해 진건가
엄마들 사이에서 가족여행을 해외로 가네마네 하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여행이라니....
생각만 해도 나는 너무 피곤하다.
하지만 아이가 돌이 되어가고 신랑도 여름휴가 쓸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오자
내 마음 속 여행 로망이 스멀스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거리는 차타고 한시간 정도 갈 수 있으면서
휴가 기분을 내기위해 바다를 볼 수 있는 곳!
우리의 첫 여행지는 영종도가 되었다.
우리 부부는 결혼 전부터 무조건 바깥에서 데이트를 했고
여행을 가서도 거의 피곤해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까지 밖에서 놀다가
숙소로 들어가는 완전한 외향형이다.
하지만 아기와 함께하는 여행이 되니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여행 계획을 짜게 되었다.
이제 숙소를 최대한 활용해야해서 아이와 수영을 할 수 있고
오션뷰 경치가 좋은 곳으로 선택했다.
가뜩이나 목욕만 해도 좋아하는 우리 아이와 함께
수영하며 여유롭게 놀 생각을 하니 생각만해도 너무 설레기 시작했다.
귀여운 래쉬가드도 사고 튜브는 당근하고
즐겁게 여행을 준비했다.
문제는 여행 일주일 전, 아기가 장염에 걸렸다.
아기가 첫 감기에 걸렸을때 코감기에 걸려 답답한 아기를 보고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었다.
근데 장염은 이보다 한 수 위로 느껴졌다.
생전 보지못했던 아기의 발진...
아기는 엉덩이를 닦아주면 몸부림을 치며 울곤했다.
설사는 하루에 10번도 넘게 보곤 했는데
이런 아이를 데리고 차를 타고 여행을 간다는게 불가능해보였다.
그렇게 7일이 지나고 아기 상태는 꽤 좋아졌지만
아직 완치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숙소는 취소가 불가했고 힘들면 진짜 숙소 안에서 쉬기만이라도
하고 오자 생각하고 출발했다.
8월 말, 선선해지기 시작한 날씨로 공기와 습도 모든게 완벽했다.
호텔 로비에 도착하니 니금 내가 사는 세상과 다른, 그간 잊고 지낸 여유로운
세상의 모습에 감회가 새롭게 느껴졌다.
객실도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서울과 멀지 않은 곳이지만 객실에서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니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였다.
하지만 함께 보이던 수영장뷰는 너무 예뻐서 마음이 쓰라렸다.
나름 큰맘먹고 2박3일 온건데 아이와 이틀간 수영장 내내 가야지 했던
계획은 너무 아쉽지만 포기했다.
그러다보니 할게 솔직히 많지는 않았다.
공항 홍보전망대, 파라다이스 시티 구경 등등 아직 어린 우리 아기와
직접적으로 즐기기는 쉽지 않았다.
거기에 호텔 숙소는 아기가 자고 나니 오히려 티비보기도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좋았다.
리프레쉬되는 기분!
기존 생활반경에서 벗어나 바깥세상 구경만해도 별천지였으니까!
여행을 안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비싼 숙소, 외식
모두 돈낭비로 보일 수 있지만
많은걸 못하는 여행도 삶에 인사이트를 준다는건 맞다.
앞으로도 아기랑 실컷 놀러다녀야지!
무럭무럭 커서 엄마아빠랑 재미있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