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흐름관점에서의 특별계정 자산운용
지난 회차까지 보험회사의 자산운용에 있어서 일반계정과 특별계정의 구분에 따른 차이점과 그 특별계정에서의 실적배당형 특별계정에 대해서 살펴보고 자산운용의 방법인 직접운용과 간접운용의 장단점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회차부터는 이 간접운용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인 펀드가 어떤 역할과 연기를 펼치는지 살펴본 후에 조연인 펀드의 관계회사까지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만, 설명드릴 내용이 많아 최소 3회 차 정도에 걸쳐서 정리를 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자금의 흐름이라는 관점에서 실적배당형 특별계정 중에서도 변액보험으로 자산운용 과정을 예를 들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시에 고액으로 계약하여 거치하는 경우도 있겠습니다만, 통상 월별로 일정 보험료를 납부하는 월납식 또는 적립식 변액보험 계약이라고 전제를 하겠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보험료의 납입’입니다. 계약자가 매월 일정한 날에 약정한 보험료를 납입하게 되면 이 자금은 일반계정에 머물면서 특별계정(펀드)으로 투입(통상 보험료 중에서 펀드로 투자되는 보험료를 투입보험료라고 해서 ‘투입’이라는 단어를 씁니다)되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물론 납입한 보험료 전체가 특별계정으로 투입되는 것은 아니고 보험료 중에서 보장에 필요한 위험보험료와 사업비 등 수수료가 먼저 차감이 됩니다. 이 차감된 금액을 제외한 보험료가 순보험료로서 펀드 투입금액이 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월 100원을 보험료로 납입한다면, 이 100원이 전부 펀드로 투자되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보장에 필요한 부분과 수수료 등이 공제된 90원 정도가 펀드로 투자되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농부가 농사를 위해서 씨앗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몇 가지 짚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수익률에 관련된 문제로 나중에 별도의 회차로 다루기는 하겠습니다만, 먼저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간 인식의 차이입니다. 통상 운전하시는 분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운전자보험은 대부분 환급이나 적립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의무적으로 또한 만일의 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생명보험의 경우는 특히 변액보험의 경우는 보험임에도 보장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내가 낸 보험료 전부가 펀드로 투자되는 것으로 생각하여 수익률을 계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앞서 지난 회차에서 일반 공모펀드와 변액보험 펀드를 비교한 표로 잠시 설명드린 바와 같이, 자산운용사의 경우는 상품=펀드로 상품의 수익률은 곧 펀드 수익률이지만, 보험회사는 상품=보험이며, 이 보험은 보장+펀드 적립금의 합계로서 수익률의 개념이 기초자산을 무엇으로 보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즉 납입보험료대비 적립율과 펀드 수익률은 다른 개념인 것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특별계정(펀드)으로의 투입’ 단계입니다. 앞서 농부가 준비한 씨앗이 드디어 밭에 심어지는 단계입니다. 계약자는 계약할 당시 펀드를 선택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자산운용사의 공모펀드와 같이 하나의 펀드에 대해 투자계약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복수의 펀드를 선택하고, 선택한 비율에 따라서 이 투입보험료(순보험료)가 각각의 특별계정(펀드)으로 투자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한 개의 펀드만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계약할 당시 20~30개 펀드 중에서 선택을 할 수 있고, 1년 12회의 한도 내에서 별도의 비용 없이 펀드를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실적배당형 특별계정(변액보험 및 실적배당형 퇴직연금보험 계약)에만 있는 기능으로 자산운용사의 경우 하나의 펀드를 해지하고 다른 펀드로 신규 가입하는 것과 같은 개념입니다. 여기서 각각의 펀드로 투입되는 금액은 펀드의 성격이 각각 다르고, 계약자마다 보험료의 투입시기가 제각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좌수”라는 개념이 필요하며 이 개념은 후반부 펀드의 기초 부분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세 번째 단계는 ‘특별계정(펀드)내에서의 자산운용’의 단계입니다. 이제 싹이 난 작물에게 비료도 주고 잡초도 제거하면서 이를 정성껏 재배하여 꽃을 피워 서로 자태를 뽐내게 하는 단계입니다. 펀드로 투입된 금액은 이제 특별계정의 운용역(펀드 매니저)이 선택된 펀드의 투자 전략에 따라서 여러 자산운용사를 통해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여 자금을 운용하게 됩니다. 이 단계를 꽃에 비유하자면 그 운용실적에 따라 각각의 꽃들은 활짝 필 수도 있고, 중간에 제대로 피지도 못하고 시들 수도 있으며, 피운 꽃들의 크기와 모양새는 전부 제각각 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운용의 단계가 꽃들의 향연이 되는 것입니다. 이 운용의 과정은 여러 단계를 거치기에 나중에 세부적인 내용을 별도로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번째 단계는 운용실적에 따른 ‘펀드별 평가와 기준가격의 산정’ 단계입니다. 즉, 각각의 꽃들이 얼마나 멋있고 튼실하게 피었는지를 심사하고 평가하는 단계입니다. 이 동일한 심사기준으로 평가를 하는 것이 펀드별 회계처리입니다. 각각의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가치는 매일매일 시장 가격에 따라 변동되기 때문에 매일 거래소 등 시장이 미감 되고 난 후에 모든 자산의 가치를 시가(공정가치)로 평가하게 됩니다. 이 평가결과에 따라 펀드의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총액’이 결정되며, 앞서 말씀드린 좌수를 통해 각각의 펀드별로 기준가격이 결정됩니다. 즉, 향연에 참가한 모든 꽃들에게는 각각의 평가점수인 기준가격이 산출되어 부여되며 이에 따라 순위가 매겨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기준가격은 펀드의 현재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이며, 펀드가 얼마나 잘 운용되었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수치입니다.
다섯 번째 단계는 ‘계약자 적립금 산출’의 단계입니다. 즉, 농부가 땀 흘려 재배한 흐드러지게 핀 꽃들을 수확하여 판매하는 단계입니다. 펀드별로 기준가격이 산정되면 계약자 개개인의 적립금을 산출할 수가 있습니다. 앞서 ‘특별계정(펀드)으로의 투입’ 단계에서 말씀드린 좌수에 현재 시점의 기준가격을 곱하면 각 펀드별 적립금이 산출되고, 계약자가 선택한 펀드들의 적립금들을 더하면 계약별 적립금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매일매일 계약자의 적립금이 변동하게 되며, 산출된 계약자의 적립금을 기준으로 입ㆍ출금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것이 변액보험의 투자실적에 따른 보험금 변동의 핵심원리인 것입니다.
지금까지 계약자가 보험료를 납입해서 운용결과에 따른 적립금이 산출되기까지의 일련의 프로세스를 자금의 흐름의 관점에서 알아보았습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앞서 말씀드린 펀드의 기초개념, 즉 펀드의 기준가, 좌수, 적립금 그리고 수익률 각각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펀드의 기준 가격입니다. 이는 줄여서 기준가(基準價)라고도 합니다. 기준가는 펀드의 현재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는 펀드의 순자산총액을 총좌수로 나눈 값으로서 1,000좌 기준으로 표시되며 소수점 세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표기됩니다. 펀드가 최초 설정될 때 기준가는 1,000.00원으로 시작하고 좌수는 1,000좌 이기 때문에 1좌당 펀드가격은 1원이 되며, 펀드의 가치가 상승하면 기준가도 올라가고 하락하면 기준가도 내려가기 때문에 기준가를 보면 펀드가 어느 정도 수익이 났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다만 자산운용사의 경우는 펀드결산을 하게 되면 재투자가 이루어지고 기준가격은 1,000.00원으로 리셋(Re-set)이 되기 때문에 결산 이후의 수익을 알 수가 있는 반면에 보험회사의 펀드는 리셋이 없기 때문에 펀드 설정 이후의 수익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펀드의 기준가가 1,200.00원이라고 하면 자산운용사의 펀드는 결산 이후 20%의 수익이 난 것이고, 보험회사의 펀드는 최초 설정 이후 20%의 수익이 난 것입니다. 제가 강의를 하거나 OJT를 할 때에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기준가의 관리입니다. 펀드의 기준가는 적립금 산출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이 기준가가 정확하게 산정이 되어야 계약별 입ㆍ출금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펀드 운용에 있어서 모든 부분이 중요하겠지만 이 기준가는 특히나 중요한 것입니다. 이 기준가 관련 규정이나 기준가 산정 오류로 인한 사례들은 별도로 “펀드 기준가 Cut-off 제도”를 살펴보면서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좌수는 펀드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입니다. 우리가 주식을 살 때 ‘주(株)’라는 단위를 사용하듯 펀드에서는 ‘좌(座)’라는 단위를 사용합니다. 좌수는 펀드의 순자산 총액을 해당일자의 기준가로 나눠서 산출되기 때문에 이 좌수를 통해 입출금의 시점이 각기 다를 때에도 동일한 가치로 산정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기준가가 1,000.00원인 펀드에 10만 원을 투자했다면 100좌를 보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좌수는 투자자가 펀드에 투자한 지분을 나타내는 개념으로도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적립금은 계약자가 특정 시점에 보유하고 있는 총 자산 가치를 의미합니다. 이는 계약자가 선택한 펀드별로 보유한 좌수에 해당 시점의 각 펀드별 기준가를 곱하여 산출한 금액을 합산하여 계산됩니다. 즉 적립금은 투자자의 펀드 투자금액이 현재 얼마나 되는 지를 나타내는 실질적인 지표인 것입니다. 변액보험의 경우, 이 적립금이 나중에 보험금이나 연금으로 지급되는 원천이 됩니다.
수익률은 펀드 투자를 통해 얻은 이익 또는 손실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자산운용사나 보험회사의 홈페이지 또는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의 홈페이지에서는 1개월, 3개월, 1년, 5년 등의 기간수익률을 조회할 수도 있고, 시작시점과 비교시점을 입력하여 기준가의 비교를 통한 기간수익률을 산출해 볼 수 있는데, 이는 중간에 입출금이 없는 거치식으로서 해당 기간의 기초시점과 비교시점의 기준가를 비교한 수익률로 단순 기준가만 비교한 것으로 계약별 수익률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서 보험의 경우에는 그 명칭에 따라 환급률, 적립률, 수익률 등을 그냥 수익률로 통칭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히 어떤 수익률을 구하고자 하는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수익률은 펀드의 과거 성과를 평가하고 미래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펀드의 규모와 함께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지금까지 특별계정(펀드)의 자금 흐름의 관점에서 자산운용 과정(프로세스)과 함께 펀드 운용의 가장 기초이면서 핵심 개념인 기준가, 좌수, 적립금 그리고 수익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이 간접운용이라는 무대에서 조연인 펀드의 관계회사들(수탁은행인 신탁업자, 일반사무관리회사, 채권평가사 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