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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잘하는 아들 만들기
ADHD, 산만한 아이를 위한

내가 그를 보는 에너지가 그 사람을 바꾼다

by 미친 에너지 Feb 11. 2025

에너지.

1. 내가 어디에 집중하고

2. 무엇을 느끼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나의 에너지.

이 두가지에 몰두하여 내 에너지를 바꾼 후부터

내 아들이 바뀌었고

내 남편이 바뀌었고

내 병원이 바뀌었다.

진심 가족을 바꾸기란 쉽지 않은 일이 분명했다.

하지만 좋은 에너지가 좋은 일을 만든다는 당연한 원칙만을 따를 뿐이다.

<내> 가 그들의 어디에 집중하고, 그들엥게 무엇을 느끼는지가

그들과 나의 미래다.

중심은 그들이 아닌 나에게 있는 것이다.

나를 닮아 ADHD로 병원에 끌려갈 뻔한 아들은 현재

6학년이 되며,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모든 일을 한다.

아들은 이제 공부 뿐 아니라 자기가 먹은 물컵을 스스로 설거지 하고,

일어나자마자 로봇 청소기의 물을 가는 스윗한 인간이 되어 가고 있다.

사회 경험이 너무나 부족했던 30대 중반 내가, 아들이 4살 무렵 병원을 오픈했다.

직원을 관리하고, 아픈 사람들을 대하면서 거의 매일 울면서 스스로를 괴롭혔었다. 어이가 없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 나는 실제로 자살 시도까지 한 적이 있었다.

하루에 수십명의 사람들(지금은 최소 백명 이상의 환자들을 매일 봐도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과 직원관리, 병원 운영... 독박 육아..

세상에 대한 피해자 마인드로 내게 일어난 일들과 내 주위의 사람들을 원망하며

특히 남편을 원망했다.

내가 모두에게서 집중한 어두운 면, 거기에서 느꼈던 어둠의 감정들은 나의 그 당시 에너지였고

그 에너지는 고스란히 아들과 남편과 환자들, 직원들의

모습이 되어 다시 내게 찾아 왔다.

이 연결고리를 끊을 줄을 당시 나는 전혀 몰랐디.

특히 아들은 자랄 수록 내가 꺼내고 싶지 않던, 산만하고, 친구없던 내 모습 그대였다.

8살이 될 때까지 아들은 알 수 없는 손동작을 반복했고, 소변을 한 시간에 몇 번씩 보러 갔고, 손톱과 손 끝은 항상 물어 뜯겨 있었다. 항상 진료 후에는 학원과 유치원에서의 민원 폭발 부재중 전화가 떠 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시댁에서 왜 애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지 의사니까 저가 알아서 하겠지 하고

내 눈치만 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도 이런 애는 내가 직접 공부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에

더하기 빼기부터 가르치기 시작했다. 7살 아들에게 손가락으로 계산을 왜 하냐며

아들에게 손찌검을 해가면서.

병원에서는 한없는 친절함에 목 매면서 집에 와서는 히스테리에...

아들은 상황이 더 나빠져 아들의 집중력과 친구 관계는 말할 필요도 없었고

고작 2학년이 이대로 집을 나가고 싶다고까지 했었다.

지옥같은 생활을 이어가던 나는 우연히 <금쪽이> 영상에서 3남매 중 첫째 딸을 쥐잡듯이 지적하며 몰아 붙이며는 엄마를 보게 되었다. 딸이 풀어온 문제 하나하나를 지적하며 화내던 그 엄마는 영락없던 내 모습 그대로였다.

거울 치료였다.

그 길로 나는 지금 바뀌어야 할 사람은 바로 나고

나부터 바꿔보고 그래도 안 되면 병원을 데려가자고 결심했다. 어차피 소아 정신과는 부모도 같이 치료받아야만 아이도 좋아짐을 익히 알고 있었다.

나 때문에 아들은 공부를 엄청 두려워하고 있었다.

나한테 혼나게 되는 대상이었으니까.

아들이 공부를 두려워하는 한 아들은 공부를 밀쳐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들의 현실도 아들이 느끼고 집중한 것이 그대로 나타날 뿐이다.

아들이 틀리고 혼날까봐 공부를 두려워하고 부정적인 느낌만 느낀다면

아들에게는 공부를 거부할 수밖에 없는 현실만 펼쳐질 뿐이다.

<공부를 스스로 하는 아들>이라는 현실은

공부에 대해 편안해 하고 (적어도 싫어하지는 않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우선되어야만 나타나는 것이 법칙에 따른 순서이다.

그렇다면 나는 아들이 공부를 편안하게 느끼는데 집중하도록 만들면서

아들이 공부 하기를 바라고 있는 건가.

결코 반대로 하고 있었다.

<나는 아들이 공부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부터 만들어야만 했다>

1. 공부의 목적은 아들의 편안함이 되어야 했다. 진도와 난이도는 그 다음이다.

남들 다 푸는 디딤돌 문제집에 나오는 당연한 문제, 고거 이해 못한다고 아들을 구제불능 취급하며 답답해하다 (내가 못 가르쳐서 못 알아듣는다는 생각은 못하고 ) 문제집을 잡아 쨰며 던지기를 반복했던 나였다.

이제 아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수학의 수준과 양만을 준비해야만 했다.

초등학교 2학년 수학과 수학 익힘책(국립 교과서로만) 을 5-6권씩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수학 교과서로 개념 설명을 하고 수학 익힘책 2바닥씩 풀게 했다.

그 2바닥에서 4개씩 틀리길래 다음날 또 똑같은 수학 익힘책 같은 부분 같은 양 그대로 풀게 했다.

아들은 너무나 작은 양에 어제와 똑같은 문제를 푼다니 편하게 시작했다. 어제 풀었던 문제인데도 또 틀렸다. 다음날 또 똑같은 부분을 3번째로 풀게 했고, 한 5번째날에는 겨우 그 두바닥을 다 맞히게 되었다.

마지막 5일 째 되면 너무 쉬워서 펄펄 날라다녔다.

그래 ! 바로 그 느낌을 느껴보는 게 중요했다. 계속 느껴라.. 그 느낌이 쌓여라..

그래서 같은 수학 익힘책 5-6권이 필요했던 것이다. 어차피 다 맞힐 때까지 풀도록 할 것이라 왠지 화도 덜 났다.

이 과정의 목적은 아들이 앉아서 공부하는 루틴에 별 두려움과 짜증과 불만이 없게 하기 위함이었다.

양치질을 생각하지 않고 하듯이 아들은 점점 스스럼 없이 시간되면 책상 앞에 앉았다.

수학 문제집 2바닥에 책읽는 학원 제외하고 다니던 영어학원, 피아노학원, 미술학원 다 중단시켰다. 숙제를 대폭 줄였다.

내 목적은 책상 앞에 앉는 것, 숙제하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이었으니까.

아들이 숙제에 고통을 느낄수록 그 숙제의 결과는 고통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다. 1년 이상을 그렇게 수학 교과서 4바닥 이하를 반복해서 풀게하였다. 아들의 무의식에 숙제 자체가 그냥 일과가 되어가는 순간이었다.

지금 아들은 수학을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라고 한다.

아들은 매일매일 부담없게 세수하듯 공부하기 시작했다. 세수하는 것이 그렇게 두렵고 짜증이 난다면 세수를 매일 할 수 있을까. 세수가 아무렇지도 않아야 세수를 매일 하는 것이다.

하지만 4학년 2학기 무렵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가끔 나오던 짜증이 자주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수학 과외 선생님을 초빙했다.

과외인 이유는 예습이 아닌 복습위주의 반복을 따로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난이도도 아들 수준을 너무 넘어서게 하지 않도록 당부드리기 쉽기 때문이었다.

1년 쯤 지나자 수학선생님이 아들이 다른 건 몰라도 정말 숙제하나는 기가 성실하게 해 온다고. 이렇게 성실한 아이는 처음 본다고 헀다.

당연했다. 세수하듯 공부하는 것을 연습시켰으니까.

2. 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사랑에 집중했다.

ADHD적 기질로 인해 자기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문제를 읽게 되고 실수하며 풀게 되는 것을 매번 지적만 받는 느낌은 어떨까.

아들에 대한 한심함을 느끼고 그런 모습에만 집중한다면 아들은 내가 집중한 그 모습으로 나타날 뿐이다.

내가 사랑을 줄 때 사랑에 관한 현실이 나타난다.

아들에 대한 사랑은 아들의 기분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자기도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닌데. ADHD 적 기질은 충동적이고 제어가 원래 잘 안된다.

자기도 모르게 엄마가 묻는 말에 아무 대답이나 나와버리고, 자기도 모르게 허둥지둥 풀게 되는데 엄마는 맨날 그런 자기를 몰아붙인다면 그 기분은 어떨까.

자신을 엄마에게 그런 취급 받게하는 공부가 좋을까. 절대 하기 싫은 것이 공부가 될 것이다.

애살 덩어리인 나로서는 교과서 보다는 어려운 문제집을 시작한 이상 당분간은 내가 옆에서 봐줘야 한다고생각 했다. 그 과정에서 울컥 화가 날 때마다 아들에게 또 못 참고 퍼부울 때도 많았지만 갈수록 아들 입장에서 생각해 봤다.

저도 얼마나 답답할까. 나는 아들의 없는 것이 아닌 있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너는 항상 그렇더라' '너는 항상 여기서 실수하더라' '너는 또 그런다' 와 같은 지적을 퍼부어봤자 내 감정 쓰레기통으로 아들을 사용할 뿐이다.

아이에게 어떤 단점이 있다고 그만 설명하길. 그것을 지적하고, 지적당할 수록 우리가 집중하는 것은 그런 부족한 점이고, 기분 나쁜 감정을 느낄 뿐이다.

그렇게 아이의 현실을 만들어 주고 싶다면 자신을 내버려 두면 된다.

아이를 그렇게 잘 안다면 단점만 알려줄 것이 아니라 제대로 행동해볼 수 있도록 아들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또 수정해서 아들에 맞춰서 연습시켜야만 한다.

제대로 된 행동은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좋은 느낌 안에서 나온다. 있는 것에 집중해야 있는 상태가 나오니까.

방법은 나와 아들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좋게할 수 있는 것이라면 옳은 방법이다. 누구에게 물어볼 것이 아니다.

아들의 가능성이 보임에 집중하고 그래서 느낄 아들과 나의 좋은 기분을 기준으로 모든 공부 방법을 시도하며 내 행동을 바꾸기 시작했다. 공부 뿐 아니라 하나하나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순간순간 하는 일이다.

우리에게 맞았던 방법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맞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들 각자가 가진 것이 다르고 기분 좋은 것을 느끼는 지점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단지, 아이가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과 그 좋은 느낌에 따라 계속 수정해 나가면 결국 되는 아이가 되는 것이다.

아이의 모습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5학년 아들이 겨울 방학을 마치고 시험 치는 날이다.

겨울 방학 직전 아들의 담임 선생님께서는 2학기 전 범위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시험을 방학 마치고 치겠노라고 말씀하셨다.

이번 담임 선생님으로 말하자면 5학년 1학기 부터 한달에 3번이상 시험을 치셨던 분이다.

난생처럼 시험과 재시험 폭탄에 아들이 갈피를 못 잡을 때 나는 직접 시험 유형을 파악했고,

그 때부터 아들을 붙잡고 사회 과학 공부하는 방법을 훈련시키며 반복시켰다.

내 전략은 통했고, 여러번 아들은 다른 아이들의 집중을 받곤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계속 이렇게 붙잡고 시킬 수는 없는 법.

스스로 이 방법을 실천하고 수정하고 자기에 맞게 해야한다. 서서히 내가 주도하는 것을 줄여가기 시작했고,

어차피 같은 공부법을 반복하는 것 뿐이고, 그것을 기억해서 얼마나 실천하느냐가 관건이기에 2학기 때부터는 반 자율주행으로 스스로의 시험 공부 루틴을 늘려 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 겨울 방학동안은 아예 터치하지 않았다.

그리고 겨울 방학 후 시험날 당일.

'엄마 그래도 이번 시험은 완전히 나 혼자서만 공부했던 첫 번째 시험이었어'

'그래 안다. 방학 때 온전히 너 스스로 공부한거지.

오늘 시험 점수가 어떻든 나는 오늘 너를 무조건 칭찬할거다. '

아들은 총 4개를 틀려왔다.

4문제 중 한 문제는 못 보고 지나쳐 아예 안 풀었고, 2개는 시험 문제를 잘못 읽었다.

목 밑까지 '또 문제를 잘못 읽었다고 !' 라는 말이 차올랐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문제 읽는 게 훨씬 나아졌네(사실은 사실이었다). 여기도 열심히 읽은 흔적이네'

'엄마, 근데 선생님께서 1등, 2등 부르실 때 내가 너무 3등 같아서 먼저 일어나 있었다? 1등 1개 틀린 000. 2등 3개 틀린 000 하시는데 너무 내가 3등 같아서 일어나 서 있었어. 애들이 왜 수업시간에 일어나냐고 앉으라고 했는데 웃으면서 계속 서 있었어. 그러자 선생님이 <3등 김0경> 하면서 내 이름을 부르는데. 그 때 애들이 우와... 이러는 거야.ㅋㅋㅋ 웃기지?'

스스로 노력해서 그 성과를 맛 본 아이.

수년간 아들에 대한 내 노력의 끝이 보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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