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나는 내가 잘 해서 아들이 잘 자랐는 줄 알았다.
워낙 산만했고 지적만 당했던 아이가 이렇게 의젓하고 멋있게 자라 있으니까.
너무나 기분이 좋은 나는
내가 그동안 노력한 것 때문에 아이가 이렇게 된 거라고
온 세상에 보상받듯 알리고 싶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내가 좋은 아이를 받은 것이었다.
너무나 순하고 순수하고 착하고 멋진 아들을 운 좋게 얻은 것이었다.
내가 만든 것이 아니었다.
그것을 감사하고 또 감사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로 감사해도 모자랄 판에
나를 드러내는 일에만 꽂혀 있었다.
내 노력으로 얻었다고.
그래서 당연한 것이라고.
물론 그렇게 뚫린 입으로 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감사함이 부족한 채
한 일들은 결국 선 넘고 실수하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