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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1

보금자리

by 산바람

새가 집을 짓는다.

새는 제가 살려고 집을 짓는 것이 아니다.

새는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기 위해 집을 짓는다.


새는 한겨울 칼바람 남았을 때 집을 짓는다.

새는 꽃샘추위로 움츠러드는 날 집을 짓는다.

바람에 끊긴 마른 나뭇가지로

걸리적거림이 없을 때

새는 칼바람 견디며 집을 짓는다.

생명을 위한 안전한 집을 짓는다.


새는 잎도 꽃도 없어 볼 것이 없는

이때가 집을 지을 좋을 때인 줄 어찌 알았을까?

무성한 나뭇잎으로 둘러지고 가려질 온전한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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