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발
아이가 내 손을 반갑게 잡는다.
“오늘은 뭘 찍어요?”
“보여줄까?”
“와!”
“사진이 더 예뻐요.”
“빛이 없으면 사진은 없어. 나무가 없으면 찍을 것이 없지.”
“왜 죽은 것도 찍어요?”
“어쩌면... 산 것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니까.”
바닥의 느티나무 가지를 줍는다.
“이건 공룡 발 같아요.”
“그러네.”
“여기서 살라고 해야지.”
향나무 위에 올려준다.
“공룡이 신나겠네. 우리 사진 찍어 줄까?”
“네.”
“어때?”
“좋아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