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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고 상심한 청년에게

시와 단상

by 조헌주



상심하거라

맘껏 상심하고

이제 망각의 샘물로 상처를 씻어라


추운 겨울을 맞아 첫눈은 또 올 테니

너의 순수한 마음 채색된 곳

새로운 순수로 덮어라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오리니


바다로 가거라

모든 상심 파도로 덮어 버리는 바다로

너의 울음 보다도 크게 포효하는 바다로


삼켜지지 않는 아픔과 슬픔일지라도

대지조차도 쓸어 삼키는

게걸스러운 파도에

너의 슬픔 던져 주어라


너의 상심

아득히 푸른 심연으로 끌려가

유배流配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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