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에게
전에는 단단해지고 싶었습니다
단단한 것이 이 세상을 살기 좋은 듯했어요
단단함이 건강함이라 생각을 했으나
지금은 단단함이 무엇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말랑말랑하게 살아가는 게 나을까요
정답은 당연하게도 없겠지만
이리저리 갈팡질팡을 겪다 보니
혼란스럽고 슬픈 일이 한 둘이 아닌 듯합니다
저는 단단하지 않아요
해서 때론 누군가에게 기대어 눈을 감고 싶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토닥임을 받고
아무 생각 없이 그 침묵에 흠뻑 취하고 싶어요
눈물 나게 다정했던 그 품에 안겨
벅차오르는 감정을 추스르며
그렇게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단단해지면 조금 나아질까요?
단단하게 살아가면 저는 성장할까요
그렇게 단단해지다가 결국 굳어버리진 않을까요
마음이 단단해진다는 것은
딱쟁이가 가득 올라온 마음일까요
저는 단단하지 않아요
그래서 종종 당신을 보고 싶어 합니다
누군가와 함께해도 저는 당신을 품고 살아갈 겁니다
늘 생채기 가득한 마음이었지만
저는 여전히 당신을 그리고 있네요
우리의 무언가를 말이에요
누군가는 의아해 할 수도 있겠지만
왜인지 모를 그리움을 가진 누군가라면
이해하며 공감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생채기가 났지만 딱쟁이 지지 않은,
여전히 말랑한 마음을 가졌단 반증이려나요
-
G, 못 견디게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순간이나 공기 그런 것들로 말입니다
찰나에 생각이 저를 덮치면 마냥 빠져버리게 됩니다
잘 지내고 계십니까?
여전히 다정하시겠죠,
그렇게 여전히 다정하실 당신이 그리운 날입니다
우리가 다시 보기엔 이미 너무 먼 곳으로 와버렸지만
그래서일까요 유독 당신을 더 그리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