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에게
미소를 지었던 적이 언제이신가요? 활짝 웃는 모양도 좋지만, 포근하게 피어오르는 미소 말입니다.
시야에 들어온 장면이 천천히 웃음 짓게 만들고, 그 웃음으로 그날을 오래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요.
요즘 미소를 자주 마주합니다. 제 곁에서 늘 은은한 미소를 가지고 쳐다봐 주시는 분이 계세요. 뭐가 그렇게까지 어여쁜지 연신 미소를 지으며 쳐다봐 주십니다. 가끔은 그 애정 어린 눈과 입가의 부드러운 호선이 부끄러워질 때가 있어요. 부끄러운 마음을 애써 감추려 불퉁하게 툭 쏘아붙일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러면 안 됐었는데, 괜스레 심통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쑥스럽다는 표현이 더 알맞을까요? 얼굴이 잘 익은 복숭아가 되어버려요.
그 미소를 마주하고 있으면, 전 그리 예쁜 사람이 아닌데도 제가 정말 예쁜 사람이 된 기분이 듭니다. 비단 외형을 말하는 게 아닌 듯싶어요. 걷는 걸음걸이, 함박웃음, 말하는 모양 등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을 사랑하실 수 있는 분이 계세요. 늘 미소를 띠고 눈에는 사랑을 담아, 그렇게 온전한 마음을 전하는 분이 계세요.
그래서 그러려나요, 요즘 저도 미소를 띠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미소를 머금은 얼굴만큼 예쁜 얼굴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작은 조각이라도 얼굴에 띄우면 마음이 조금은 가뿐해집니다. 뭐랄까, 따뜻해지는 마음입니다. 이 더운 여름에 따뜻해져서 뭐하나 싶으신가요? 그래도 우리 같이 미소 짓고 살아가면 어떨까요. 그 미소 하나로 하루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되는, 저 같은 이를 떠올려주세요. 혹은 그 미소 하나로 행복을 말할 수 있게 될 지인을 떠올려주세요. 그러면 우리 조금씩이라도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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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M, 당신은 미소를 짓고 살아가고 계시나요? 제가 기억하는 당신은 예쁜 미소를 지을 줄 아시는 분이셨습니다. 그 미소에도 저는 많이 쑥스러워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 종종 그 포근한 미소가 못 견디게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당신이 다시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제 이름을 불러주실 때까지, 저도 열심히 미소를 머금고 살아가야겠습니다. 더위가 여전히 기승입니다. 모쪼록 녹지 않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