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의 일기

by 양연화


오래된 책장 속에서 옛 일기장을 찾았다. 이제는 볼 수 없는 나의 딸의 것일까? 내게 책 한 권을 맡기고 멀리 떠난 옛 친구의 것일까? 아니면 그냥 필자의 것? 읽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각설하고 나는 오늘 책상에 앉아 이 일기장을 살아생전 처음으로 넘겨봤다.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이 어린 소녀의 생각을 나만 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이곳에 남겨 보기로 한다. 나도 몽상가적인 면이 있어서 소녀의 몽상가적인 면에 얕은 싫증이 나면서 우습다가도 부푼 꿈을 꾸는 이는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다.




01.02.


나는 다짐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사실 삶을 멀리서 바라보면 옳고 그름을 판별하기 참 쉽다. 드라마나 역사처럼. 하지만 현실은 가까이 있기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저 사람이 과연 좋은 사람인지, 내가 하는 이 행동이 올바른 행동인지, 여러 상황 속에서 판단은 흐릿해지기 마련이다. 나는 많이 배우고 익히고 생각하여 옳고 그름을 내 의지로 판단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후에 옳지 못한 일을 바로잡고 옳은 일을 알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