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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여행

Chapter 4. 정산

by 뚱이

♡ 첫 여행지인 이스탄불의 숙소


어떤 것이든지 첫 번째가 가장 긴장되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여행도 그러했다.

숙박공유로 알아본 숙소는 정말 존재하는지도 궁금했고, 공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숙소를 찾아가는 것도 불안했다.

마치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방송처럼 우리는 ‘어서와 터키는 처음이지’라는 방송에 등장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모든 것이 낯설고 불안하기만 했었는데, 다행히 친절한 호스트를 만나서 안내도 잘 받고, 이것저것 도움도 받아서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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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뢰메에서 터키 아이들과의 만남


많은 외국인들을 만났던 여행이었지만 그중에서도 아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외국인은 아마도 괴뢰메에서 만난 터키 아이들일 것이다.

서로 부족한 영어실력임에도 번역기를 이용해서 더듬더듬 대화를 나누고 그러다 마음이 맞아서 현지 가정집에 초대 되어서 저녁식사까지 하고 왔으니,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경험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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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파도키아의 외계 행성 같은 경치


지구상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기괴한 자연경관을 가진 곳이었다. 특히나 벌룬투어를 통해 하늘에서 내려다본 카파도키아의 경관은 잊을 수 없는 추억 중에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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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속에 들어온 것만 같던 산토리니


환상의 섬 산토리니라고 했던가! 정말 환상의 섬이었다. 그곳에서 빠져나오기 싫은 그런 곳. 하얀 바탕에 파란 지붕의 건물들. 모든 것이 깨끗하고 맑게만 느껴지는 풍요와 여유로움이 함께 머무는 곳. 그곳이 바로 산토리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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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를 찾을 수 없어서 고생하다 만난 친절한 러시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대형 아파트 단지 속에 숨어있던 숙소는 암호 같은 집주소를 가지고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는 곳이었다. 이때 정말 하늘에서 갑자기 나타난 천사처럼 우리를 도와준 러시아 아저씨가 있었다. 직접 호스트와 통화해서 집을 찾아주고, 자신의 시간을 빼앗기면서 까지 우리가 집에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고, 혹시 무슨 어려운 일이 발생하면 자기에게 연락하라며 핸드폰 번호까지 알려주었던 그 분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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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 너머로 마테호른이 보이던 스위스의 숙소


이곳에 정말 숙소가 있기는 하는 걸까? 의문을 품으며 끝도 보이지 않을 것 같던 산을 한참동안 올라가서 만난 숙소는 영화 속에서나 나옴직한 곳이었다. 고산병에 걸릴 정도로 높은 위치에 있던 숙소였지만 너무나 맑아서 가슴속까지 청소가 될껏 같은 공기와 탁 트인 스위스의 절경을 품은 멋진 숙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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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장식품이 너무나 사고 싶었던 독일의 로텐부르크


로텐부르크는 도시전체가 조용하고 깨끗한 곳이었다. 길거리에 달아놓은 간판들은 하나하나가 예술품 이었고, 상점들에서 취급하는 물건들도 모두 다 예술품 이었다. 그중에서도 아내와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상점이 바로 크리스마스 장식품 매장이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해보지 못한 다양한 것들이 즐비했고, 가지 수도 너무나 많아서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 한참동안 고민해야 할 정도였다.


결국 하나도 사오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다시 가서 꼭 사고 싶은 것들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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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프스의 남쪽 산맥인 이탈리아의 돌로미티


알프스 산맥은 북쪽으로는 스위스에 접해있고 남쪽으로는 이탈리아에 접해있다.

북쪽의 알프스는 눈 덮인 산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곳이라면, 남쪽의 돌로미티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구름위의 자연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듯 했다.

우리 가족들은 이곳에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탄사를 연발했었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다시 가고 싶어 하는 곳 중에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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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프랑스의 신이 만든 절경 베르동계곡


이탈리아에 돌로미티가 있다면 남프랑스에는 베르동계곡이 있다.

알프스는 지각판의 충돌로 솟아오른 산맥이지만, 베르동계곡은 수많은 세월동안 계곡물이 흘러흘러 깊은 골짜기를 이룬 엄청난 규모의 협곡이다.


깍아지른 절벽에 아슬아슬한 길을 만들어 협곡을 감상하며 하던 드라이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다. 또, 그 협곡사이로 흐르는 물은 맑다 못해 밝은 하늘색 빛을 띄고 있어서 뱃노리를 하다가 물속에 뛰어들고 싶게 만드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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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없는 올리브 밭을 보여준 스페인


스페인은 땅이 정말 넓은 나라이다. 특히 남쪽의 안달루시아 지방은 올리브로 유명한 곳이다.

스페인의 마지막 숙소가 그 올리브 밭 사이에 있었는데, 올리브 밭이 얼마나 넓었던지 자동차로 3시간 넘게 달려서 올리브 밭 속에 숨어있는 자그마한 마을을 찾아갈 수 있었다.

아마 올리브 밭 면적만 해도 우리나라 남한 면적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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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다쟁이 호스트가 있었던 땅끝 마을


대륙의 서쪽 끝에서 대서양을 만날 수 있는 곳이 호카곶이다. 호카곶에서 조금 위쪽으로 올라가면 마고이토 해변이 나온다. 우리의 숙소는 이 해변에 있는 아파트였다.

아파트라고는 하지만 콘도에 가까운 곳으로 발코니에 앉아서 절벽에 부딪히는 대서양의 파도소리를 들을수 있는 전망이 무척 아름다웠던 숙소였다.


이곳 호스트는 자신이 어려서부터 살아왔던 집이라면서 집에대한 애착을 장황한 수다로 표현했고, 주변의 관광지나 레스토랑을 하나하나 너무도 자세하게 소개시켜줬던 곳이다.

키는 작았지만 웃으면서 쉬지 않고 떠들어대던 귀여운 호스트가 지금도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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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자들의 꿈의 도시인 베트남 달랏


베트남의 첫 느낌은 오토바이로 인한 매연으로 언제나 뿌연 하늘이었다. 하노이가 그랬고, 호치민이 그랬다.


하지만 달랏은 달랐다.

사계절이 봄날의 날씨를 간직하고 해발 2,000m에 위치한 도시. 과거 유럽 사랍들의 휴양지로 유명했었던 이유를 알 것 같던 곳이다. 파란 하늘과 따스한 햇살, 그리고 사시사철 피어있는 꽃들의 도시 달랏.


그곳에서 한국의 추위를 피해 골프채를 메고 한달 살기를 하고 계시는 노부부는 우리의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우리도 은퇴 후에는 이런 곳에 휴가 와서 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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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휴양지였던 나트랑의 풀빌라


6개월간의 지친 몸을 쉬기에는 이보다 더한 곳은 없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고, 아무생각도 하지 않아도 된다. 숙소에서 모든 것이 다 해결되었고, 그저 쉬면서 즐기기만 하면 되는 곳이었다. 노부모를 모시고 꼭 다시 한 번은 와야겠다고 생각한 아름다운 휴양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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