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살아가는 연습

by 송승호


사람은 살아가며 수많은 경험을 한다.
그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말하지 못한 마음 하나쯤은 누구나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누구에게나 힘든 순간이 있고,
버거운 날들이 있다.
그러니 지금, 너만 아픈 게 아니다.

어쩌면 우리는 매일
보이지 않는 무게를 짊어진 채
조용히 하루를 살아내고 있는지 모른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라고,
누군가는 꼭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질문은 나를 자라게 한다는 걸.
경청도 소중하지만,
끊임없이 묻는 태도가
내 삶의 방향을 조금씩 바꿔놓는다는 것을.

“이 선택은 나다운가?”
“지금 나는 진심으로 살고 있는가?”
그 물음은
나를 멈추게 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질문이 있어야 답도 있고,
그 답은 언제나 내 안에 있었다는 걸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다.

삶이 힘겨운 날도 있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멈춰 있고 싶은 날도.
하지만 그런 날들을 통과하고 나면
항상 비가 그치고,
맑은 하늘이 찾아왔다.

그러니 지쳐도 괜찮다.
그 또한 인생이다.
어떤 바람도 영원하지 않듯,
이 고단함도 언젠가는 지나간다.

결국 우리는
질문하고, 버티고,
다시 걸어가는 존재다.
삶은 그렇게
한 사람의 마음을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어간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금 느려도 괜찮다고,
조금 부족해도 괜찮다고
내 안의 나에게 다정하게 말해본다.

지나온 시간을 떠올려 보면
늘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기까지 와 있었다.

때로는 방향을 잃은 채 걷기도 했고,
그 자리에 오래 머물며
움직이지 못했던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들조차
지금의 나를 만든 소중한 조각이었다.

삶은 정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아니라,
질문을 품은 채 살아가는 여정임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그래,
매일 조금씩 자라는 중이면
그걸로 충분하다.
무너졌던 날에도 다시 일어났다면,
그건 분명히 잘 살아낸 하루였다.

오늘도 나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묻는다.
“지금, 정말 괜찮니?”
그 물음 하나로도
나는 스스로를 안아줄 수 있다.

때로는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이 있다.
다 설명하지 않아도
그저 눈빛만으로 서로를 알아보는 순간이 있다.
우리는 그렇게,
다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어쩌면 성장은
더 나은 말솜씨보다
더 깊은 침묵을 배우는 일일지도 모른다.
말보다는 마음을,
속도보다는 방향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나는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잘 산다는 건
거창한 목표를 이루는 게 아니라,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고
하루를 조용히 살아내는 일이라는 걸.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니라,
내 마음이 편안한 삶.
조급함에 쫓기지 않고
내 호흡대로, 나의 속도로 걸어가는 삶.

그런 삶을 위해
나는 오늘도 나에게 질문을 건넨다.

“지금, 진심으로 살아가고 있니?”

그리고 그 물음 앞에서
다시 한번
나를 조용히 다잡아 본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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