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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는 조용한 협업자라는 걸 알게 됐을 때
예전엔 내가 중심이라고 생각했다.
캠페인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걸 내가 결정하고 실행하는 일이라고 여겼다.
그러다 어느 날, 광고 비주얼 하나를 두고 디자이너와 의견이 엇갈렸다.
나는 강한 색감을 원했고, 그는 말없이 "톤을 낮추자"라고 말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이 생각보다 깊은 반응을 불러왔다.
고객들은 "과하지 않아서 좋았다"라고 말했고,
나는 그 조율 하나가 감정선을 지킨 순간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이후에도 수많은 캠페인에서 브랜드 매니저, CS팀, 영상 제작자와 의견이 부딪혔다.
그때마다 나는 점점 깨달았다.
좋은 마케팅은 혼자 만든 게 아니구나...
조용히 엮고, 묵묵히 들어주고, 필요할 때 밀어주는 사람들 덕분에 내가 빛날 수 있었다.
좋은 마케터는, 앞에 서기보다 뒤에서 흐름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