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글쓰기에 집중하기를 바라며
나는 올해 2월에 블로그를 시작했다.
작년 겨울 엄마를 보내고 허전하던 내게
한 가족이 나에게 소설 쓰기를 권했다.
나는 이과 출신이고 현직 입시학원 수학강사다.
그러나, 나는 어릴 때부터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했고 문과 성향도 가지고 있었다.
혼자 일기 쓰기로 만족하던 내 삶에 작은 파문이 일어 난 사건이었다.
소설은 읽기는 많이 했지만 써 본 적은 없었다.
유튜브에 기본적인 소설 쓰기 강의를 몇 개 듣고 원고지도 사서 카페에 앉아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게 바로 나의 작가 인생 시작이었다.
그랬다.
나는 카페에 앉아 소설을 쓰는 나 자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한 달 만에 나의 첫 소설 '별이 되고 싶은 아이'가 완성이 되었다.
정말 초보 수준의 소설이었지만 나는 너무나 뿌듯했다.
그러다 소설 쓰기를 제안했던 가족이 이번엔 글 올릴 곳을 찾아보라고 했다.
처음 알아본 곳은 브런치 스토리였다.
그런데 최근엔 일체의 SNS는 해 본 적도 없고
온라인 콘텐츠에 글을 쓰는 건 처음이라 작가승인은 어려울 듯했다.
그래서 진입 장벽이 좀 낮은 블로그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내가 쓴 자작 시 위주로 올렸다.
엄마를 보낸 허전함과 그리움, 슬픔을 시로 쓰면서 위로받고 한분 두 분 찾아 주시는 이웃님들과 마음을 나누면서 마음이 좀 열렸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나의 첫 소설 1편을 올려 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괜찮은 관심과 격려에 용기가 났다.
그래서 차례로 연재로 올리면서 심리학 리뷰도 같이 하게 됐다.
심리학 공부는 코로나시기부터 몇 년 동안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노트 필기하며 열심히 한 내용들이었다.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던 내용들을 블로그에서 나누면서 도움이 되었다는 이웃님들의 댓글에 점점 보람을 느끼게 됐다.
그리고 연재소설도 차례 대로 8편 정도 완결을 하면서 나의 자전적 이야기도 써보고 판타지 소설, 감성 멜로 소설, 추리 소설, 타임 슬립 판타지 소설.... 여러 장르를 쓰면서 진짜 내가 무슨 소설가라도 된 기분이 들었다.
거의 매일 올리는 자작 시에 이웃님들이 따뜻한 인사를 나누어 주셔서 너무 좋았다.
한 번씩 올리는 에세이는 더 많은 이웃님들이 댓글을 정성스럽게 써 주시며 나의 일상까지도 응원해 주시고 정말 행복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정말 돌아보면 "일장춘몽"이란 말이 맞다.
올여름 역대급 더위가 오래 지속되면서 나도 지치고 이웃님들도 지쳤는지 블로그 방문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나도 글쓰기 보다 점점 반응에 집착하게 되면서 예전의 순수했던 글쓰기가 되지 않았다. 거기다 친했던 몇몇 분과의 소통에 거리 두기를 실패해서 다시 멀어지는 일을 한 두 번 겪다 보니 글쓰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그러다 돌파구로 다른 플랫폼을 찾은 게 인스타와 스레드였다.
스레드는 짧은 글 위주로 올리고 댓글도 짧게 쓰는 플랫폼이고 진짜 가볍게 소통할 수 있어서 처음 에는 좋았다. 뭐든 시작하면 열심히 하는 성격이라 초반에 글도 엄청 열심히 올리고 팔로워도 많이 늘려서 쉽게 정착할 수 있었고 어느덧 스레드 소통은 나의 일상에 중요한 루틴이 되었다.
특히 그동안 소통이 힘들었던 블로그 이웃님들도 많이 만나고 새로운 스레드 이웃들도 많이 생기고 정말 매일의 활력이 되고 너무 좋았다.
블로그, 브런치에 올리는 글들도 함께 링크해서 올리고 글 쓰러 가는 카페 사진, 밤산책하면서 찍은 사진과 함께 시들도 올리면 바로 반응이 빨리빨리 오고 역시 기다리기 못하는 내 성격엔 금상첨화였다.
거기다 스레드 한지 3주 만에 브런치 작가까지 되어
내가 올린 브런치작가 합격글에는 댓글이 200개가 넘게 달렸다.
두 달 만에 팔로워도 2200명이 넘었다.
하루 5~6개 정도 글을 올리면 한 두 개 글에는 댓글도 30개 이상씩 달렸다.
그 정도면 나는 스레드에도 잘 정착한 셈이다.
블태기도 사라진 느낌이였다.
그러나 난 지금 또 멈춰 서서 생각 중이다.
스레드, 인스타 소통에 집착하다 보니 또 글쓰기가 뒷전으로 밀리는 느낌, 거기다 내가 좋아하는 독서도 뒤로 밀리고.....
그러면 적당히 하면 되지라고 남들은 얘기할 것이다.
그러나 SNS구조가 몰두하도록 만든 시스템이라 그게 쉽지 않다.
특히 나처럼 외로움을 많이 타고 사람과의 소통에 진심인 사람에겐 약이 되기도 하지만 독이 되기도 한다.
나는 대학 입학할 때부터 커피를 마시기 시작해서 점점 양이 늘어 하루에 5~6잔씩 마시다가 자주 위염이 와도 커피를 줄이지를 못했다.
그래서 나는 몇 년 전에 그 좋아하던 커피를 딱 끊어버렸다.
남들이 어떻게 커피를 끊었냐고 독하다고 했다.
5년 정도 아예 안 마시다가 최근에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카페에서 글 쓰면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그것도 연하게 하루 한잔 정도 마신다. 그냥 기분만 내는 정도다.
글쓰기와 소통은 분명 내 삶에 많은 활력을 주었다.
마음의 결이 맞는 이웃들과의 대화는 즐거움도 주고 무료했던 나의 일상은 매일이 즐거웠다.
그러나, 무엇이든 과하면 탈이 난다.
"과유불급"
나는 지나친 블로그 소통에 이어 스레드도 두 달 만에 지나친 소통으로 일상이 힘들어지고 있다.
결단을 해야 한다.
우선 오늘은 스레드와 인스타 앱을 휴대폰 홈화면에서 삭제를 했다.
모든 SNS 알림을 끈지는 몇 주가 되었다.
내가 좋아하던 글쓰기 ㅡ
다시 초심을 찾아야 하는데..
길을 잃는 마음은 어떻게 제자리로 돌아올지...
그래서 오늘은 카페에서 계속 책을 읽고 있다.
지금 올리는 글을 쓰고
블로그에도 오랜만에 철학책 리뷰를 올려 보려고 한다
그런데 또 스레드 소통을 하루 안하고 있으니 금단 현상처럼 너무 들어가고 싶어진다.
진짜 어떻게 해야 할까
너무 과도하게 마음이 실리는 게 싫은데
난 적당히가 안된다.
어쩔 수 없는 성격이다.
그렇게 좋아하던 커피를 딱 끊어버렸듯이
스레드는 그냥 딱 끊어버리는 게 나한테는 좋을 것 같다.
니는 유명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엄청난 팔로워를 모을 생각도 없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를 하며 느리지만 작가로 단계적으로 성장하고 싶다.
좀 더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다.
내가 얼마 전에 스레드에 올린 글에
블로그는 잘 차려진 정식느낌
브런치는 식사 후 매일 먹는 후식느낌
스레드와 인스타는 맛있는 초콜릿이나 사탕 같은 간식 느낌이라고 써서 올렸다.
간식을 많이 먹으면 살도 찌고 건강도 안 좋아진다.
유혹이 오더라도 적당히 먹던지 끊어야 한다.
그런데 난 적당히가 안되면 그냥 뭐든 딱 끊어버리는 게 나한테는 유익이었다.
그동안의 소통은 아쉽지만,
나는 정식과 후식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소통도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과하면 힘들어진다
내 마음을 위로하는 글쓰기,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가 소통에 밀려 길을 잃지 않도록
나는 오늘도 마음을 다잡아 본다.
익숙했던 세상과 잠시 거리를 두고
다시 글로 나를 찾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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