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위해 굶어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지방 흡입이나 약물의 도움을 기대해본 적이 있는가? 나 역시 그랬다. 방울토마토와 두부만 먹으며 3주 만에 8kg을 감량했었다. (무지에서 시작한 다이어트) 웨이트 운동은 하지 않고 유산소 운동만 반복했고, 몸무게는 줄었지만 몸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일반식을 먹자마자 바로 몸무게가 늘었다. 다이어트 이전보다 더 살이 쪄, 결과적으로 12kg이 다시 증가했다.
20살 1월, 굶어도 빠지지 않는 몸을 병원의 도움으로라도 바꿔보고 싶은 마음에 지방흡입 수술을 알아봤지만, 무서워 포기하고 대신 지방을 녹여준다는 주사를 80만 원이나 주고 맞았다. 하지만 빠진 건 지방이 아닌 통장 잔고였고, 남은 건 멍자국뿐이었다. 그때의 나에게 묻고 싶다. "그 방법이 정말 나를 위한 선택이었을까?"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달린다고 해서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열심히 달렸는데 왜 목적지가 안 나오는지 억울할 수도 있다. 그래서 속도를 내기 전에 꼭 방향을 확인해야 한다. 20살 여름, 처음으로 웨이트를 시작했고 하루 3~4끼 건강한 식사를 챙겨 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 달 만에 8kg, 세 달 만에 20kg이 빠졌다. 그리고 그때 만들었던 몸을 7년 동안 잘 유지했다. 처음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달렸던 경험이었다.
그렇게 7년을 유지했고, 출산 후 자연스럽게 늘어난 10kg을 다시 올바른 방향으로 빼보려고 한다. 무조건 빠르게 몸무게 숫자만 줄이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몸의 기능을 회복하고 체력을 기르며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 마르고 예쁜 몸보다 중요한 건, 아프지 않고 오래도록 건강한 몸이라는 걸 이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운동은 나를 힘들게 하는 시간이 아닌, 내 몸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다. 평소에는 바쁜 일들로 인해 내 몸이 보내는 소리를 들을 여유도, 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내 몸의 소리를 듣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진짜 다이어트는 숫자가 아니라 삶의 방향이다. 그리고 그 방향은 늘 나를 돌보고 아끼는 쪽이어야 한다. 몸무게보다 중요한 건, 내가 내 몸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이다. 굶기, 지방분해 주사와 같은 꼼수(?)는 절대 나를 아끼고 돌보는 방법이 아니다. 그런 방법들은 일시적인 결과만 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