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선물
어제저녁 늦게까지 온라인 미팅 하느라 컴퓨터를 사용한 탓인지 바로 잠들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좀 더 자야겠다고 알람시각을 늦췄는데, 아침에 알람 울리기 전 잠에서 깼다. 좋은 꿈을 꾸었다. 깨는 그 순간, "이건 아마도 파티마 성모님의 선물일 거야." 하고 나에게 속삭였다.
꿈에서 누군가 내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해주었다. 나는 그에게 좋고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그에게 나는 웃으며 말했다. 다른 사람들도 나에게 그렇게 이야기해 주었다고! ㅋㅋㅋㅋㅋ
이 꿈이 선물이라고 느낀 까닭은, 꿈에서 느낀 따뜻함이 좋아서였다. 또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나를 대하는 나의 태도가 그리고 관점이 조금은 바뀌었음을 말이다. 사실 나를 좋게 생각하고 또 아름답다고 말하고 있는 건 다른 사람들의 입을 빌린 나 자신이었다. 나 자신으로 있음에 마음이 편안했다. 그 편안함에 아마 나는 예수님의 뒤를 쫓아가는 게 아니라 그분께 내 뒤를 맡기고 앞으로 나아가는 상상을 했을 것이다. 늘 주저하며 두리번거리는 나에게 그분은 한결같이 용기를 주신다.
모든 게 괜찮게 느껴졌다.
그리고 오늘 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꿈을 키웠다. 누군가의 옆에서 함께 걸어가 주는 삶을 계속 살고 싶은 꿈이다. 온 존재를 쏟아 그의 곁을 지켜주는 일이 참 소중하다고 느껴졌다. 무수한 그 작은 얼굴들을 바라보고 안아주기 위하여 나는 세상에서 숨고 싶다. 그들이 세상에 드러내지 못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기 위해 그들 안으로 숨어 들어가고 싶다. 나에게 어떤 선함과 또 아름다움이 있다면 그들에게 다 나누어주고 싶다. 애초에 나 혼자 취하고 즐길 것이 아니었으니, 나는 그렇게 내가 받은 모든 것으로 주님을 찬미하고 그분께 영광을 드리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는 훨씬 더 좋고 아름다운 사람인지도 모른다. 내가 저지르는 어떤 잘못과 실수는 나 자신이 아니기에 오래된 습관 따라 우리를 지배하는 그 생각들을 의심하자. 나를 의심하지 말고 내가 가진 생각과 태도를 의심하자. 내가 틀린 것이 아니다. 틀린 건 "내가 옳지 않아. 내가 잘못했어. 나는 나쁜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그 목소리다. 그러니 실컷 의심하고 비판하자.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그에 대한 나의 판단이 다를 수 있음을 의심하고 비판하여 우리 각자의 진실된 아름다움을 되찾자.
오늘 나는 좋은 꿈을 꾸었다. 우리 모두는 좋은 꿈을 꾸고 그 꿈을 살아낼 자격이 있다. 우리 스스로를 안아 주고 따뜻하게 위로할 힘이, 그 사랑이 우리 안에 있다. 가슴에 손을 올려 뛰는 심장을 느껴본다. 내가 살아있구나. 오늘도 내가 살았구나. 참 대견하다. 사랑을 품었던 이 마음에 박수를 보낸다.
이로써 오늘 받은 선물은 온전히 나의 것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