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노래가 남기고 간 마음들

by 시절청춘

음악은 언제나 감정을 데리고 온다.
그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나는 노래를 따라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주 사소한 이야기들이었고, 그 시작은 막연한 기대였다.




음악이 가져다주는 감정을 따라
나는 스물여덟 개의 아주 사소한 이야기들을 적어 내려갔다.


처음 기획했던 바와 달리,
글을 쓰면 쓸수록 나에게 노래가 주었던 감정은
그렇게 다양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모든 감정은 결국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리움에서 멈춰 있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감정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고,
초기에는 수많은 노래들을 적어 두었다.
그러나 막상 글로 풀어내려 하니
그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노래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대부분의 노래가 비슷한 감정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힘든 시기에 들었던 노래도 있었고,
희망을 안고 불렀던 노래들도 있었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쓰는 시도를 했던 것 같다.


나는 노래를 좋아했고,
노래에 담긴 감성이 그리웠다.
아니면 노래를 통해 그 시절 자체가 그리워졌던 것일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노래에 대한 생각과 감정은 결국
그때의 나의 심리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이었다.


당시에는 그렇게도 좋아했던 노래들이
시간이 흘러 다시 들어보니
결국 그 시절의 감정이
나와 노래를 하나로 만들어 주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같은 노래, 같은 노랫말도
지금의 나에게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음악 경연 프로그램을 보며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에 또 한 번 감성이 흔들렸지만,
막상 글로 풀어내기에는
어딘가 아쉬움이 남는 순간들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며 나는 또 하나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은 공저시집을 출간한 시인으로 불리지만,
아직 부족하고,
내가 마음속에 품은 꿈을 모두 이룬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또 다른 꿈을 향해
오늘도 글을 쓰고 있다.


다소 어설프고 서툴러도,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나 자신을 위해
마지막 노래를 한 곡 들어보고자 한다.


인순이 선생님의 "거위의 꿈"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난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https://youtu.be/suXnFAxMK78?si=6gJV8XgG_lL7aC_R

이 노래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나 역시 이 노래처럼,
아직은 나 혼자 마음속에만 간직한 꿈을 향해
한 발자국씩, 아주 천천히 나아가 보려 한다.




오늘을 끝으로 이 매거진은 마무리하지만,
또 다른 형태의 글로
다시 인사를 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


비록 재미도 없고,
특별한 내용도 없었을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공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모든 작가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하시길,
그리고 품고 있는 꿈을 이루시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노래가 남긴 감정은 사라져도,
그 감정을 기록하려는 마음은
결국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월, 화, 수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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