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 : 한 문장을 끝내는 용기

멈춰서는 용기 1

by 시절청춘

나는 지금, 한 문장을 끝내고 다음 문장을 고르기 위해 잠시 멈춰 서 있다.


그동안 나는 한 가지 길만을 바라보며 달려왔다.

늘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과 함께,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방향을 보며 살아왔다.


아무것도 모르던 철부지 시절부터,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던 젊은 날들.
이른 나이에 가정을 이루고 가장의 무게를 짊어졌던 시간,
그리고 누군가를 가르치고 관리해야 했던 순간들까지.
돌이켜보면 참 많은 시간과 경험을 지나왔다.


어쩌면 견디다 보면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시간을 온전히 버텨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그 길을 누구보다 강한 자부심으로 걸어왔다.


물론 좌절도 있었고, 고통도 많았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유혹에 흔들릴 뻔했던 시간,
원치 않게 멈춰 서야 했던 날들도 있었다.


그 순간들은 참 더디게 흘러가는 듯했지만,
돌아보니 어느새 빠르게 지나가 버렸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 해 주고 싶었던 것들을
나는 얼마나 이루며 살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걸어온 길을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큼 잘 살아온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확신이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지금의 나는 작은 후회와 기쁨, 그리고 수많은 노력들이 모여 만들어진 결과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되돌리고 싶지 않다.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은 결국 지금의 나를 부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인생의 큰 도로 하나를 건너왔다.
나만의 ‘전반전’이라는 문장을 마무리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 다음 문장이 어떤 내용이 될지는 모른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도 선명하지 않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제 나는 다시 초보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 점이 조금은 두렵다.
그래서 더 천천히, 조심스럽게 다음 문장을 고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낯설다는 이유만으로 피하지는 않을 것이다.
두렵다는 이유로 시작을 미루지도 않을 것이다.


젊은 날처럼 무모하게 뛰어들지는 못하더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속도로 정석을 찾아가 보려 한다.


지금 이 전환의 순간이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이 될지도 모르니까.


나는 오늘, 한 문장을 끝내는 용기를 내려한다.
그리고 조용히, 다음 문장을 준비하려 한다.



인생은, 한 문장을 끝낼 용기를 내고 다음 문장을 써 내려가는 과정이다.


이적 - 걱정 말아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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