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서는 용기 2
살아가다 보면 잠시 쉬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지만,
정작 나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시간들이 뒤늦게 후회로 다가올 때가 있다.
화목한 가정을 이루었고, 거창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나름 노후 준비도 해 두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이 남아 있다.
어쩌면 쫓기듯 살아온 시간의 흔적일지도 모른다.
남들은 괜찮다고 말하지만,
나 스스로에게는 늘 부족했던 순간.
어쩌면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지금이
내게는 가장 깊은 갈등의 시간이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전반전을 돌아보면 쉬어본 기억이 많지 않다.
집보다 직장이 우선이었고, 휴일 없이 출근을 반복했다.
누군가의 강요라기보다, 스스로 그래야만 한다는 강박 때문이었다.
그 성실함은 인정받았지만
동시에 나를 더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들었다.
몸은 서서히 지쳐갔고, 가족에게는 소홀해졌다.
남들 다 가는 여행 한 번 제대로 떠나지 못했다.
신혼여행조차 자가용으로 강원도 고성을 다녀온 것이 전부였으니까.
휴식은 사치라고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멈추는 것은 게으름이라 여겼다.
하지만 도약에는 준비가 필요하다.
모든 스포츠에는 반드시 휴식이 있다.
농구와 배구의 작전타임은 흐름을 바꾸기 위한 의도적인 멈춤이다.
그 짧은 멈춤이 승패를 뒤집기도 한다.
요즘 나는 수영을 한다.
수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호흡이다.
자세와 발차기도 중요하지만,
호흡이 되지 않으면 물속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물속에서의 호흡은 일상의 호흡과 다르다.
연습과 적응이 필요하다.
그러나 호흡이 안정되면
비로소 오래, 그리고 편안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숨을 고르지 못하면 다음 동작을 할 수 없다.
지금 나는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서둘러 무언가를 시작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잠시 멈춰, 나와 함께할 제2의 인생을 신중히 고르려 한다.
몇 달간은 교육도 받고,
자격증을 준비하며 나를 다듬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생계를 위한 일만이 아니라
내가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다.
어쩌면 지금은 전반전의 긴 호흡을 마치고
후반전을 위한 새로운 호흡을 배우는 시간이다.
누군가는 편하게 쉬는 시간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에게는
더 멀리,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다.
전반전이 끝났다고 좌절하지 않는다.
이제는 더 멋진 후반전을 위해
천천히, 깊게 숨을 들이마시려 한다.
나는 지금,
도약을 위한 호흡을 배우려고 준비하는 중이다.
도약은 멈춤 이후에 시작되고, 인생도 숨을 고를 때 비로소 멀리 나아간다.
《조용필 - 꿈》
[Gemini 활용 이미지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