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실체에 대한 짧은 생각
저는 엄마와 산책을 하면서
사색한 내용을 주고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 시간 동안 제 삶이 윤슬처럼 빛나기 때문이죠.
이번 산책길에 마주한 반짝임 속에는
불안에 대한 저의 짧은 고찰이 녹아있습니다.
저는 불안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문득 이 불안이란 감정은
어디서 비롯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나의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찬찬히 들여다보니 저의 불안은
불확실성 안에서 고개를 내밀더군요.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에 대해
미리 걱정이란 준비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오랫동안 관찰해 본 엄마의 불안은
무지(無知),
잘 알지 못함에서 비롯되는 것 같았습니다.
당사자에게 물어보니 그렇다고 동의하더라고요.
저와 엄마는 각자 다른 이유로
불안하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입니다.
다른 여러 가지 감정 또한 마찬가지일 테지만,
불안 또한 개개인이 마주하는
다양한 사유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불안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을 수 있지 않을까요?
엄마가 불확실성을 직면하는 사고방식으로
제가 불확실성을 바라보거나,
제가 무지를 대하는 사고방식으로
엄마가 무지를 받아들인다면,
통제가 가능해진 불안이기 때문에
더 이상 불안이 아닌 것이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생각해 봤습니다.
불안이 시작되는 사고의 습관을
다른 방식의 습관으로 대체한다면
저의 불안은
어쩌면 편안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사람들은 저마다 생각의 습관이 있습니다.
저도 무의식 중에 익숙한 방식으로
사고의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그렇다면 그 사고의 흐름을
지금과 다른 방식으로 연습해서
불안을 편안하게 다스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마 다스릴 불안 자체가 소멸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고의 흐름을 달리하는 방식을 연습한다는 것이
'사람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흔한 말과
일맥상통하긴 하지만,
불안이 어디에서 흘러오는지 되짚어 보고
그 시작점에서 사고의 흐름을 바꾸도록 연습한다면
불안이 편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