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와 송별, 그리고 내안의 그림자

by 퇴근길 사색가

오늘은 회식이 있었다.
승진한 후배를 축하하고,

팀을 이끌던 선배의 송별을 함께하는 자리였다. 겉으로는 웃으며

“축하한다” “고생 많으셨다”

라는 말을 건넸다.

모두가 그런 말과 표정으로 자리를 채웠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문득 마음이 복잡해졌다.
나는 후배의 승진이 진심으로 기쁘기만 했던 걸까? 선배의 송별을 아쉬워하기만 했던 걸까?

내 안 깊숙이 자리한 감정은 조금 달랐다.

축하와 송별의 자리였지만, 이상하게도 내 생각은

나 자신에게로 향했다.

왜 나는 여전히 이 자리에 머물러 있을까,

그 서운함과 불만이 뒤섞여 올라왔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 자신을 중심에 두고 세상을 바라본다.

머리로는 알지만,

막상 그 사실을 마주하면 마음이 불편하다.

나는 이기적으로 살고 싶지 않은데,

어느새 그런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나를 발견한다.

회식 자리의 환한 웃음과 따뜻한 말들 뒤에는, 누구에게나 이런 묘한 그림자가 깃들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축복하면서도 동시에 내 상황을 떠올리고, 누군가를 배웅하면서도 내 미래를 걱정한다. 어쩌면 그것이 인간의 솔직한 모습일 것이다.

오늘 지하철 창에 비친 내 얼굴은 조금 쓸쓸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직해 보였다.
나는 완벽히 이타적인 사람이 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축하와 송별의 마음이 거짓은 아니었다.

두 감정이 함께 존재하는 것,

그것이 나라는 인간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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