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퇴사 생존기 47. 집 꾸미는 남자

맞벌이 부부, 아내가 퇴사하다!

by 평범한 노마리


# 집 꾸미는 남자


따스한 어느 봄 날,

남편이 별안간 블라인드를 주문했다.


집 이사하고 달았던 하얀 커튼을 떼고

연회백색 블라인드를 전동 드릴로

드르륵 드르륵 구멍을 뚫고,

차근차근 블라인드를 달았다.

나는 멀찍이 떨어져서 중심이 맞는지를 본다.


7년만에 커튼을 떼고 블라인드로 바꾸니,

왠지 집도 더 넓어 보이고 새 집 같아 보였다.


“갑자기 왜 블라인드로 바꿨어?”

라고 내가 묻자 남편이 말했다.


“자기, 이제 집에 있는데 카페같은 느낌 나라고.”


으잉??? 진짜요?

자기도 일하느라 힘든데

일하기 싫다고 내팽겨친 아내한테

어떻게 그런 사고가 가능하죠?????


나는 퍼뜩 저런 생각들이 스쳐지나갔지만

이내 이렇게 말했다.


“ 고마워. 진짜 예쁘다! 호텔!!!! 카페!!!!!!>~<”


얼마 뒤, 시부모님이 모처럼 집에 놀러오셨다.

아이 장난감, 책들도 조금씩 정리되고

무엇보다 커튼을 블라인드로 바꾸니

집 분위기가 확 달라져, 집이 더 깨끗해보이자

시부모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와~~~ 이 집은 7년이 지났는데도 새 집같네.

니가 집에 있으니 확실히 집이 다르구나.“


“아들이 한 거에요~~~”


“응~ 그러니~”


아들이 했다고 말씀드렸는데도 뭔가

귀담아 듣진 않으신다.

...음...


아무튼, 카페!! 호텔!!! 고맙다! 남편!



낮에 햇살 받으면 집 분위기가 끝장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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