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퇴사 생존기 45. 어느, 봄날

맞벌이 부부, 아내가 퇴사하다!

by 평범한 노마리


# 어느, 봄날


따스한 어느 봄날.

친구와 만나 산책을 하고 커피 한잔 마시고,

벚꽃이 가득 핀 천을 따라 집까지 걸었다.


예전에는 꽃구경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출, 퇴근길이나 회사 근처에서

벚꽃 구경을 하곤 했다.

(이놈의 날씨, 평일에는 날씨 좋다가

꼭 주말에 비가 와서는 꽃을 다 떨어트린다.)


한가롭게 천을 따라 꽃구경을 하고 있자니

뭔가 몽글몽글 아이디어가 샘솟는 것 같기도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평일 낮 시간인데

걷는 사람도 많고 자전거 타는 사람도 많고

운동하는 사람도 왜 이리 많은지.

일은 누가 하는지. 소는 누가 키우는지.


가끔 휴가 내고 평일 낮에 지하철을 탈때

가득가득 많은 사람들을 볼때도 그 생각을 했다.


2시간 동안 걸어 집에 와서

휴대폰을 켜고 이것저것 보다가

'오뚜기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 공고가 눈에 띄었다.


"오~~ 이게 뭐지. 한번 해볼까?"


주제는 '오뚜기 수프 55주년"이었다.

상금은 500만원. (우와!)


그 날 저녁,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작업에 들어갔다.

이렇게 그림을 그리는 것은

대학생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았다.


그때는 종이에 그림을 그렸는데

이제는 태블릿에 그림을 그린다.

내가 그림을 그리고 있자,

아이가 또 자기도 그린다고 해서

아이에게 태블릿을 넘겨주고 그리게 했다.

아이는 금방 그림을 그렸고,

나는 며칠에 걸쳐 그림을 완성했다.


이미 작업에 들어갔을 때부터 나는 대상이었다.

(나는 모든 일에 들어갈 때 1등 엔딩을 생각한다.

남편은 그런 나의 모습에 항상 될 거라는

생각을 하는 게 신기하다고 한다.)


아이 것이랑 내 것을 접수하면서

장려상 오뚜기 5만원 마일리지라도 받을 거라며

진라면 사 먹을 생각을 했는데,


결과는 둘 다 탈락!!!

(인생은 드라마가 아니었다.)


세상 쉬운 일 없구만 후후...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 후후후...(눈물)







아이의 작품. 구상이 꽤 괜찮아 놀랐지만 탈락!



내 작품. 오~ 나 꽤 그리네 싶었지만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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