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퇴사 생존기 44화. 무서운 만원

맞벌이 부부, 아내가 퇴사하다!

by 평범한 노마리



# 무서운 만원


요즘 식당에서 김치찌개가 흔하게 만원이 넘는다.

커피값도 육천원, 조막만 한 빵이 사천원.

케이크는 한 조각에 만원 가까이하는 것도 있다.


예전에는 잔고 0원이어도, 또 월급 들어오니까 하며

펑펑은 안 써도 그렇다고 해서 아껴 쓰지도 않았다.


주말엔 평일에 고생해서 일했는데

집에만 있으면 억울하다며 1박 2일 여행을

가기도 하고, 그마저도 안되면 근교에

대형카페라도 가서 시간을 보내고 왔다.

그렇게 여행 가서 몇십만원, 카페 가서 몇만원.

만원은 쉬운 돈이었다.

(그 돈 아꼈으면 지금 돈이 더 많겠다... 생각 들지만,

젊었을 때 조금은 써봐야 나중에 덜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나이 40 넘어도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역시 적당히 모으고 적당히 쓰고??)


퇴사하고 고정 소득은 줄고,

직접 장을 보고, 돈을 마주하니

만원이 생각보다 큰돈이고, 왜 이리 무서운지.

집 앞 시장 가서 장을 보면

만원에 애호박, 파, 상추, 귤 조금을 사도

만원이 안 넘는다.

돼지고기는 한 근이면 세 가족 먹는다.

만원은 많은 돈이었다.


아이와 방학 때 만화책방에 가서

2시간 만화보고, 안에서 밥도 먹고 하니

삼만원이 훌쩍 넘더라.


카드를 결제하는 나의 손이 왜 떨리는지...

만원은 무서운 돈이었다.

(다음엔 밥 먹고 도서관 가자 아들아.)


옛날에 대학생 때 통장에 구천원밖에 없어

천원을 ATM기에 넣고 만원을 인출했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만원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만원이 이렇게 어려워보긴 대학생 때 이후로 처음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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