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아내가 퇴사하다!
남편은 말을 예쁘게 한다.
나의 최애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보면 이상형에 관한 말 중에
이 말이 많이 나온다.
"말 예쁘게, 다정하게 하는 분을 좋아합니다."
남편은 내가 잠이 많고 게을러도
요리를 잘 못해도, 살림을 잘 못해도
회사를 힘들어 할 때도
'넌 왜 이 것도 못해?' 혹은
'남들도 다 힘들어'하며
나를 비난한 적이 없다.
잠이 많으면 그래, 잠도 많은데
회사 생활하느라 피곤하겠지.
요리를 잘 못하면 소금 더 넣으면 되지.
짜면 밥이랑 먹으면 되지.
회사가 힘들다도 할 때도
그래 다 저마다 힘듦의 무게가 다르지...
살림을 잘못하면 이건 이렇게 하면 된다며
자기가 하곤 했다.
퇴사를 하고 인스타툰을 그리다가
반응도 별로 없고 스스로도 재미없는 것 같아
정체기에 들었을 때
때 마침 남편이 바다 여행을 계획했다.
여행을 다녀온 뒤, 남편이 짠
코스가 너무 괜찮은 것 같아
아!! 이걸 블로그로 남겨서 다른 사람들도
알려줘야겠다 싶어 블로그를 시작했다.
블로그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면
외식이나 여행 체험단도 하고
생활비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블로그 시작하고 6개월이 지난 지금
큰 소득은 없지만, 나중에 블로그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2달 뒤
블로그에 광고를 붙여 수익을 받는
애드포스트를 등록했는데
하루하루 수익이 다음 날 통계로 나온다.
수익은...
₩0
₩1
₩33
어떨 땐
₩563(오예)
₩0
₩2
₩356(와우, 0원 벌다보면 신난다.)
그걸 보고 남편에게
"아~ 블로그 글 어떤 건 쓰는데 1시간도 걸리는데,
1시간 아르바이트하면 만원 버는데,
역시 정직한 노동이 숭고한 것이구나..."
라고 말했더니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그건 한 번으로 지나가지만,
블로그 글은 계속 가잖아.
그냥 기록이라고 생각하고 해 봐."
넌... 참 말을 예쁘게 하는구나.
(참고로 남편은 연상. 실제로 너라고 한 적은 없어요.ㅎㅎ)
말이 참 고맙다.
내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한 게 아닌가 싶다.
(남편 만나 결혼하고 애 낳고 사람이 되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