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디톡스 14주 차

다시 세상에 한 발자국

by 매너티연


다시 세상에 한 발자국


3월이 되었습니다. 봄기운이 만연하여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다시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은 것 같습니다. 한 달의 첫출발은 늘 새롭습니다. 월간목표를 다시 갱신하고, 주간 목표를 계획하고, todo list 작성은 한 달의 마무리를 제대로 지을 수 있을 만큼의 힘을 줍니다. 이러한 소소한 재미가 습관을 유지시키는 것 중에 한 부분 되어 가고 있네요!


2월은 컨디션이 매우 좋지 못한 날이라 습관을 잘 이행할 수 없었던 반면 3월은 남편과 해외여행을 간 주가 있었고 중간에 루틴이 한번 깨졌습니다. 그래서 중순쯤 'X' 표시가 즐비해 마치 습관을 못 지킨 것 같아 찜찜한 마음이 듭니다만 여전히 유지함에 있어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도파민 디톡스와 동시에 좋은 습관 들이기 도전에 3개월 차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좋은 습관이 들려면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만. 이 시간 동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진정으로 목표가 생겼습니다. 이 루틴을 끝까지 유지해야 할 목표말입니다. 목표는 지난 3개월 동안 들인 노력을 통해 앞으로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초석을 다지는 일에 몰두하게 됐다고나 할까요?


책과 자기 계발을 통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그 안에서 내가 무엇을 하면 좋은지 꾸준히 질문한 결과, 작년부터 시작한 글을 꾸준히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결과 3월은 브런치를 시작한 달입니다. 정확히는 2월 말이며, 이전에 꾸준히 정리한 생각들과 글들을 사람들과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새로운 책을 다시 출간할 수 있고 브런치를 이용함으로써 얻어지는 무궁무진한 기회 또한 언제든 있으니 좋은 기회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죠. 앞으로 글을 쓰는 일이 직업이 될 수도 있기에 나날이 흥분 가득한 마음으로 3월을 보낸 것 같습니다.


이번 3월은 트래커 리스트는 조금 수정되었습니다. 30초 동안 플랭크 하기를 1분으로 늘렸습니다. 플랭크 30초도 여전히 힘들지만 꾸준히 한 결과, 30초에서 40초 까지는 '버텨볼 만한데?'라는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1분으로 변경했습니다. 시작은 힘들지만 하루에 1분만 고통스러운 것 빼면 그다지 힘들일은 없었습니다. 아주 큰 성장이라며 스스로 또 칭찬을 가득해줍니다. '대단하다. 30초도 힘들었는데 1분이라니!'


추가로 윗몸일으키기도 10개에도 도전하였습니다. 2월은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나의 체력에 배신감을 느낀 달이었습니다. 체력이 '저질'이라고 하는 사람에겐 꽤 난도 높은 숙제입니다만 난이도를 높이고 추가해도 큰 부담감과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이유는 2개월 2주 동안 루틴을 행한 경험과 축적된 성취를 통해서 해낼 수 있겠다는 '믿음' 때문이었죠.




3월의 성과

1. 주변인들의 '살 빠졌어'라는 말을 통해 몸무게를 재보니 10kg가 빠졌다. 스쿼트와 플랭크의 힘인가 보다.

2. 브런치를 시작하였다. 이를 통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생겼고, 삶의 목적이 생겼다.

3. 죄책감이 줄어들고, 무기력감에 대해 나 자신을 알아주는 마음이 늘었다.

4. 자신감이 생겼다. 어떤 것을 도전하려는 진취적인 태도가 장착되었다.


3월의 디톡스 트래커


여전히 불완전합니다. 그렇기에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물체는 진동한다고 합니다. 진동하는 물체는 주기가 있고 주기 그래프를 보면 곡선이 있습니다. 아래로 향하는 곡선과 위로 향하는 곡선, 우리 심장박동도 아래그림처럼 주기 그래프와 비슷합니다. 삶이 굴곡진 것처럼 모든 것이 일자의 형태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 말이에요. 그것을 알기 전까진 항상 곡선이 아래로 떨어질 때를 굉장히 두려워했습니다. 밑바닥으로 끝까지 치달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에요. 나 자신에 대한 신뢰, 세상에 대한 신뢰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주 작은 것들로 나를 실험해 보니 끊임없이 움직이는 심장박동처럼, 일렁이는 파도처럼, 굴곡진 인생처럼 루틴도 끊임없이 유지되거나 그 이상의 곡선으로 상승하지 않았습니다.


진정한 인생을 살아보지 못한 이가, 자신에 대한 질책, 비난만 일삼던 이가 스스로 마주한 3개월은 앞으로 살아갈 진짜 세상을 맛본 시기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너무 힘들게 살았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넘실대는 파도를 받아들이지 않고 잔잔한 바다만을 꿈꾸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joshua-chehov-ZSo4axN3ZXI-unsplash.jpg


인생이 내 멋대로 안되고 꿈꾸는 방향대로 가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일렁이는 삶의 파도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__매너티 연


사진: Unsplash의 Nathan McBride

내용 사진: Unsplash의 Joshua Cheh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