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지방 가는 서울 공돌이

서울 토박이의 좌충우돌 지방 생존기

by 무빵파파

나는 태어나서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서울을 벗어나 본 적이 없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걸어서 다녔고, 중학교는 버스로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고등학교는 자전거로 15분이면 충분했고, 대학교마저 집 근처에 합격했다.


덕분에 통학시간이 편도 30분을 넘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 내가 이제 직장을 구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공대생은 결국 공장으로 가야 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문제는, 그 공장이 서울에는 없다는 것이다.


대기업 공장은 죄다 지방에 있다.
경기도조차 아니고, 최소 충청권. 멀리는 전라도와 경상도까지 내려가야 한다.


군대를 빼면, 나는 지방에서 살아본 경험이 전혀 없었다.


여행으로 부산을 갔을 때도 적잖이 놀랐다.

서울은 이미 교통카드 시대였는데, 부산은 아직 종이 티켓을 개찰구에 넣고 있었다.


그때 생각했다.
“아… 제2의 도시라 해도, 역시 서울보단 한 발 늦는구나.”


그런데 나는 지금, 부산도 아닌, 이름조차 낯선 작은 도시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


과연… 거기서 나는 잘 살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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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