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안함이 많은 사람이다.
이런 특성은 엄마가 되고 더욱 증폭되었고 더불어 예민해지기까지 했다. 아토피와 음식알레르기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라서 작은 것에도 예민하게 반응해줘야 했고, 아이가 잠을 잘 못 자니 나도 푹 자지 못하는 시간이 5년 정도 축적되었다. 온몸의 긴장은 계속 쌓여 갔고, 급기야 잠을 자고나도 긴장이 풀리지 않는 통나무처럼 딱딱한 몸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이석증이 생겼다.
30대 초반에 이석증이 자주 재발하여 누워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각했다. 앞으로 살 날이 많이 남았는데 이렇게 침대에 누워서 살고 싶진 않다고, 다시 행복을 찾아야겠다고. 인생의 바닥을 쳤을 때 사람은 생존본능이 살아나나 보다. 그때부터 비장한 각오로 살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고, 나의 정신건강에 도움을 줄 책들을 찾았다. 그리고 틱낫한의 책들을 만났다.
틱낫한의 책들 중에서 <틱낫한의 명상>, <침묵>, <HOW TO 시리즈>들로 쌓였던 마음의 긴장을 풀고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행복들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고, 3년 만에 몸과 마음의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였다. 여전히 불안감은 있다. 하지만 이제는 몸에 긴장을 풀고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알기 때문에 단단하게 행복을 지킬 수 있다. 오늘의 주제는 '행복'이다. 틱낫한의 말 속에서 흔들림없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찾아보자.
명상의 유일한 목적은 휴식입니까?
사실 명상의 목적은 그보다 훨씬 더 깊은 데 있습니다. 휴식은 명상이라는 여정에서 출발 지점이지만, 일단 휴식 상태에 들어서기만 해도 고요한 마음과 맑은 정신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고요한 마음과 맑은 정신을 얻었다는 건 벌써 꽤 멀리 명상의 오솔길을 걸어왔음을 뜻합니다.
명상은 무언가에 온전히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다. 명상은 삶을 회피하고 달아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내가 처한 상황을 깊이 보게 해주는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몸, 마음, 생각, 처한 상황, 주변 환경에 온전히 주의를 집중하여 그 외에는 더 이상 중요한 것이 없는 것처럼 온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경직되고 마음이 불안할 때, 가만히 누워 숨에 온화한 알아차림을 가져가면 몸이 휴식하고 회복할 수 있다. 하루 중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 마음 다함 호흡을 하고, 긴장을 내보내보자. 산책을 하고 계단을 오르며 밥을 먹는 일상의 작은 순간에도 알아차림을 적용할 수 있다.
흔히 기쁨은 절로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은 기쁨도 닦고 수행해야 자라납니다. 마음 다함은 일상의 매 순간을 깊이 접하게 해주는 지속적인 수행입니다. 알아차린다는 것은 진정 나의 몸과 마음에 현존하는 것이고, 나의 의도와 행동에 조화를 가져오는 것이고, 주변 사람들과도 화합하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잔잔한 행복을 발견했다면 기쁨을 연습해 보자.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어보고, 즐거운 생각을 하고, 몸을 움직여 활력을 불어넣어 보자.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며 주변에 항상 존재했지만 알아차리지 못했던 수많은 것들을 알아차리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감사함을 불어넣어 보자. 일상의 분주함 속에서 꺼져가는 기쁨을 살려내고, 나의 주변으로 사랑이 흘러넘치게 하자.
참사랑 네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자애, 자비, 기쁨, 평정심입니다. 이 네 가지로 이루어진 사랑은 사람을 치유하고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그 안에 성스러움을 갖추고 있습니다. 참사랑은 어떤 상황도 치유하고 변화시킬 힘을 가지며, 삶에 깊은 의미를 가져다줍니다.
틱낫한은 참사랑이 아름다움과 신선함, 굳건함, 자유, 평화를 줍니다고 말한다. 참사랑에는 '살아 있다'라는 진정한 기쁨이 포함되어 있고 사랑에 이런 느낌이 없다면 참사랑이 아니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내가 행복한 상태여야 하고 상대방도 행복한 상태일 때 사랑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서로의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선물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틱낫한의 말하는 사랑의 속성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자.
자애의 본질은 행복을 줄 수 있는 능력이다. 다른 사람에게 햇빛이 되는 거지요. 하지만 내가 행복해지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줄 수 없습니다. 그러니 먼저 나를 받아들이고, 나를 사랑하고 치유하는 법을 배워서 내 안의 섬을 일구십시오. 나에게 자양분을 주기 위해 행복과 기쁨의 순간을 창조할 수 있도록 마음 다함 수행법을 배우십시오. 그제야 비로소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무언가를 가지게 됩니다.
나의 행복을 찾을 수 있어야지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다. 사랑은 타인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의 가정을 단단히 지키려면 내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 그래야 나의 아이에게 행복을 줄 수 있고, 나의 배우자와의 관계도 단단해진다.
자비란 나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나의 고통을 이해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고통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고통을 이해할 때 자비심이 일어나 고통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마음 다함과 깊이 보기를 수행하면 나의 고통을 완화시키고, 타인에게도 고통을 완화시키도록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역시 일상에서 나의 아픔을 살피며 몸의 긴장과 마음의 불안을 다독일 수 있는 사람이어야지 다른 사람의 아픔도 살필 수 있다. 그러니 이기적이라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아픔에도 귀를 기울여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참사람의 셋째 요소는 기쁨을 줄 수 있는 능력입니다. 기쁨을 창조할 수 있다면, 그런 기쁨으로 나와 타인에게 자양분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나의 현존 자체가 마치 신선한 공기처럼, 한 송이 봄꽃처럼, 맑고 푸른 하늘처럼 성스러운 것이 됩니다.
기쁨도 연습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을 찾은 사람이라면 기쁨을 연습할 수 있고, 일상의 모든 것에서 기쁨을 만들어낼 수 있을 때 타인에게 기쁨을 선물할 수 있다. 단지 나를 위해 여유롭고 즐거운 상태에서 존재했을 뿐임에도 주변에 기쁨을 선물할 수 있다.
평정심은 '포용' 또는 '차별하지 않음'이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깊은 인간관계에서는 너와 나의 경계선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나의 고통을 이해할 때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도 덜어집니다. 고통과 행복은 별개가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일어난 일은 나에게 일어나는 일이고, 나에게 일어난 일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엄마가 되면 아이의 고통이 엄마의 고통으로 느껴진다. 그 마음을 면밀히 바라보고 아이를 품어 아픔을 같이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한다. 내가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이에게 나의 행복과 기쁨을 선물하고 아이의 고통을 이해하며 함께 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나무를 심었는데 잘 자라지 않는다고 해도 나무 탓을 하지 않습니다. 왜 잘 못 자라는지 원인을 찾아보려 하지요. 반면 우리는 너무 쉽게 자녀 탓을 합니다. 아이를 잘 돌보는 법을 안다면, 아이는 나무처럼 잘 자라겠지요. 말싸움하지 않기, 논리로 따지지 않기, 탓하지 않기 그리고 그저 이해하기. 우리가 이해하면, 그리고 이해한다는 것을 보여주면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 상황이 달라집니다
부모가 되면 아이의 잘못을 꾸짖어야 할 때가 많다. 당연히 일상의 필요한 기본예절과 습관은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모는 좀 더 자신의 방법을 돌아봐야 한다.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는지, 아니면 방치하거나 방관하고 있지는 않는지, 칭찬과 벌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인지, 아이와 함께 행복한 추억을 쌓으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그리고 꾸짖기 전에 아이가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자.
지금까지 틱낫한의 책들 속에서 '행복'을 길어 올려 함께 살펴보았다. 행복한 사람은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리고 기쁨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만이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자식을 사랑한다고 이야기한다. 그 사랑에 네 가지 요소 '자애, 자비, 기쁨, 평정심'이 있는지 살펴보자. 아이는 그런 행복한 부모라는 환경에서 무럭무럭 자라날 것이다.
오늘의 행복한 내가 있다.
기쁨으로 가득찬 하루가 있다.
그 사랑을 누리는 행복한 아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