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거짓말은 사랑이었다

by 푸른 소금

엄마의 거짓말

엄마는 거짓말을 잘하셨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암마는 사랑을 숨기는 법을 너무 잘하셨다.

어릴 적부터 그랬다.

밥상 앞에 앉으면 늘 같은 말.

“나는 배부르니 너희들이나 많이 먹어라”

엄마 배는 늘 불렀고, 마음은 늘 비어 있었다.

고향집을 찾아갈 때마다

“바쁜데 뭐 하러 왔냐”

“어두워지기 전 일찍 출발해라”

“비가 많이 오는데 집에서 쉬지 뭐 하러 왔냐”


엄마의 입은 매몰차게 자식을 내쫓았지만,

엄마의 눈은 항상 자식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이 엄마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

자식에 대한 그리움을 숨기고,

오로지 자식들의 안녕을 비셨다.

그렇게 엄마는 평생 자신의 감정을 철저하게

통제하며 살아오셨다.


치매, 그리고 억제력의 상실

그러던 엄마께서 치매를 앓게 되었고,

어느 날이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마당에서 산책을 하고 계시던 엄마께서

나를 보자마자 환한 미소로 달려오셨다.

그동안 감춰뒀던 그리움이 얼굴에서 피어났다.

시간이 지나, 점심을 먹고 일어서려는데

“얼른 밥 해 줄 테니 저녁 먹고 가라”시며,

서운한 표정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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