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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한 청개구리, 탈 서울에 도전하다.

서울 청개구리에서 천안 청개구리로

탈 서울을 꿈꾸고 나서,

여러 기업에 이력서를 넣었었지만,

내가 원하는 곳에서는 나를 찾지 않았고,


헤드헌터들에게서 온 연락들은

조금씩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갈수록,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현재의 생활에 적응해 가며,


그렇게 탈 서울에 대한

열망이 식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헤드헌터에게서 연락이 왔고,

이미 어느 정도 매너리즘에 빠져버렸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메일을 열어보았다.


늘 그렇듯이 회사명을 본 후에,

지역을 확인해 보았다.


'충남 천안시'


지금까지 많은 제안을 받았지만,

천안시는 처음이었고,

또 천안이라고 하면 나름대로

출장을 많이 다녔던 지역이기에

그나마 익숙한 지역이었다.


그렇기에 조금은 더 커진 기대를 가지고,

상세 회사위치를 체크해 보았다.


지방에 있는 회사의 제안을 받았을 때,

그 근처에 지하철 역이 있는지,

도심은 가까운지 등을 확인해보곤 했다.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지하철역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전형적인 서울사람의 사고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어 헛웃음이 나왔다.


각설하고, 이번에 제안받은 회사는

또다시 익숙한 역인 천안아산역에서

차로 3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였다.


'어? 이거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어,

그제야 이 회사가 어떤 회산지

자세히 알아볼 마음이 생겨,

헤드헌터에게서 온 메일을 자세히 읽어보았다.


이미 위치적인 부분에서 마음에 들었기에,

나머지 부분들은 자연스럽게

좋게 해석될 수밖에 없었다.


이 제안건에 대해 와이프와 상의하였는데,

다행히 와이프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었고,


또한 와이프가 다녔던 회사는

당시 주 1회 출근, 주 4회 재택이라는

파격적인 근무형태를 취하고 있었기에,


'천안아산역에서 KTX로 통근하지 뭐~'

라며 쿨하게 나의 고민을 없애주었다.


그렇게 나의 지원은 결정되었고,

운이 좋게도 서류 및 인/적성검사까지

통과하여 면접만을 남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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