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
모두가 목 놓아 기다린
세일즈포스 트레이닝이 시작되고
드디어, 인생 역전의 서막이 올랐다.
하지만, 세일즈포스는
'하면 된다'는 구호가 무색하게
'해도 안 돼'라며 노력의 한계를 맛 보였다.
데이터 보안 (Data Security)과
스스로 움직여 결과를 만드는 프로세스 자동화
플로우(Flow)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첫사랑처럼
이해된 듯하면서 안 된 상태를 반복했다.
가까스로 고개 하나 넘으면 산이 보이고
그 산 너머 더 큰 산이 버티고 있어
끝도 없이 펼쳐진 모래사막을 맨발로 걸어가는
느낌이었다.
설상가상(雪上加霜)
강사의 알쏭달쏭, 애매모호한 설명은
오히려 이해를 방해했다.
돌이켜보면,
애당초 그는 아무것도 몰랐고
아는 척하느라 바빴고
우린 아무것도 모르니 그 사실을 몰랐다.
머릿속은 과부하 걸린 기계가 되어
덜컹거리며 임계점을 향했다.
너무 지친다. 더는 힘들다.
죽도록 해도 안 된다.
멈추고 싶다. 이 의미 없는 몸부림을
뭐, 이런 공부가 다 있는가
사라지는 자신감
활활 타오르다 힘없이 꺼져가는 의욕의 불꽃
그런데,
이렇게 끝내도 되는 것인가.
실패로 가득 찬 삶
마무리 없는 인생을 루저로 마칠 것인가
단 한 번만이라도 이뤄내고 싶다.
단 하루를 살아도
지질하고 초라한 모습을 벗어던지고
빛나는 모습으로 서고 싶다.
내 인생 마지막 프로젝트
이제 록키 발보아가 되어 두들겨 맞으면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승리는 그렇게 쟁취되는 것이다.
멈추지 않는다.
깨지고 넘어져도 끝까지 간다.
마지막 종이 울리는 그 순간까지
(Going distance until the final bell).
나는 할 수 있다.
왜?
나는
아빠니까
마지막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