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날적이

누군가의 기쁜 소식을 접했을 때

당신의 표정은?

by 글도장


오늘은 문득 나의 한 지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졌다.

일단, 그분은 남에 대한 안 좋은 얘기를 하지 않는다.

또한 쉽게 남의 이야기를 전달하지 않는다.

세 번째로, 남에 대한 진실된 배려가 있다.

여기까지만 봐도 인성적으로 너무 훌륭하다.

근데, 오늘 내가 왜 그분을 좋아하는 지를 분명히 알게 되었다.

그건, 남의 기쁨을 진심으로 축하해 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힘든 일을 나누면서 많은 위로를 받고, 그 관계의 소중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라는 말처럼 말이다. 두 말하면 입 아픈 진실이다. 힘들 때 손 내밀어주는 것만큼 오래가는 게 있을까?

다만 문득,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에 대한 의미는 조금쯤 저평가되어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게 공통의 기쁨이 아니라, 상대의 기쁨일 때 말이다.

나만 아는 내 표정은 어떠했을까?
나도 주변의 좋은 일에 정말 진심으로 기뻐해주었던가?

조금쯤의 질투가 섞여 들어가지 않았던가? 조금보다 더 많이?


내 컨디션에 따라 좀 달랐던 것 같다.
순수한 축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여유인 것 같다.
그것은 단순히 내가 이미 잘 나가고 있거나

돈을 잘 벌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도 충분히 잘 될 거야 라는 마음의 여유를 의미한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 여유가 있는 사람은 남이 앞서나간다는 생각을 내가 뒤처지는 것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즉, 조바심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그분이 좋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고 그래서 누군가의 좋은 일을 기꺼이 함께 기뻐해줄 수 있다는 점이 참으로 멋지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건 그저 나의 뇌피셜일지도..?

그분은 그저 인성이 좋은 걸지도?

다만, 나 스스로 찾은 교훈은 그렇다.
남의 기쁨에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네는 사람이 되자. 그리고 그러기 위해 조금 더 단단해질 것을 오늘도 다짐해 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