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전쟁 1부
이번 주제는 2부작으로 연재될 예정입니다. 1부에서는 이란-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을 시간 순으로 정리하고, 2부에서는 이스라엘, 미국, 이란 등 각국의 내부 사정을 들여다 보고 그래서 이란 핵 문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전망해 보겠습니다.
현재 상황 : 타임 라인
이전에 트럼프 2기 정권과 이란 간의 핵 협상을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이란에 대해 군사적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최대 압박(maximum pressure)" 캠페인을 보여줬었습니다. 이 시점에 이란은 2018년 미국의 JCPOA(이란 핵합의) 탈퇴 이후 축적해 온 20% 저농축 우라늄(LEU)을 지속적으로 60% 고농축 우라늄으로 전환해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 브런치 15화에서도 언급했었다시피 2025년 2월까지 이란의 전체 농축 우라늄 보유량은 약 8.3톤에 달했고, 이 중 60% 농축 우라늄만 해도 약 270kg에 달했습니다. 이는 고농축으로 갈수록 기술적 난이도가 쉬워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기급 수준인 90% 농축 우라늄의 대량 확보까지 상당히 임박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지난 4월 7일에 들어 트럼프 행정부는 오만의 중재로 이란과 간접 핵협상을 시작했습니다. 4월 중순 1~2차 회담에서는 큰 진전 없이 입장차를 재확인했지만, 미국 측 특사로 임명된 스티브 위트코프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에게 3.67% 이상의 우라늄 농축은 필요 없다"고 언급해서 한때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이란 핵합의는 이란을 부유하게 할 뿐 핵무장을 지연시켰다"고 혹평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행정부 당시 JCPOA의 농축 상한선(3.67%)을 새로운 협상의 기준점으로 삼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위트코프는 다음 날 입장을 바꾸어 "이란은 우라늄 농축 자체를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고 말하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또한 한때 "이란이 민간 핵프로그램(농축도 3~5% 수준의 우라늄)은 가질 수 있지만 연료는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가, 다시 "이란은 농축을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고 강경 입장을 선회하는 등 미국 측의 입장은 대체로 오락가락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도 협상의 유연성을 둘러싼 이견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에 '시한'을 못 박은 것은 4월 19일 2차 협상 전 지지부진한 탐색전 와중이었습니다. 4월 12일경,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60일 안에 협정에 도달하라"는 최후통첩을 이란에 통보하며 이 기간 안에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을 배제하지 않은 수단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거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도 4월 25일에는 회담 진행 상황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매우 잘 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필요하다면 "이란의 최고지도자(하메네이)와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같은 날 25일 하메네이는 미국이 협상에서 이란의 모든 농축 활동 중단을 요구하는 것을 두고 "터무니없고 가증스러운 요구"라고 맹비난하며, 이런 태도로는 "협상이 성공할 것 같지 않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하며 트럼프와의 온도차를 보여줬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4월 26일 3차 협상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자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 문제에 관한 발언 수위를 다시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5월 2일 루비오 국무장관은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 핵연료를 자체 생산하는 나라는 핵무기 보유국뿐"이라고 주장하며, 이란이 핵연료를 직접 생산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강경론을 펼쳤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 측 협상 수석대표 아바스 아라그치(외무부 차관)는 "농축시설 폐기는 이란으로선 출발점에서 협상을 접을 사안"이라 일축하며, 브라질·일본 등 여러 NPT 가입국들도 농축시설을 보유하지만 핵무장은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트럼프는 이런 메시지에 대해 5월 4일 NBC 인터뷰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의 전면적 해체(complete dismantlement)만이 내가 받아들일 유일한 합의"라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이란은 석유자원이 풍부하므로 "핵에너지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핵시설을 유지하는 한 어떤 제재완화도 없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처럼 트럼프 본인의 공개 발언으로는 강경론을 유지하면서도, 측근들을 통해서는 다른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5월 7일 부통령 제이디 밴스는 한 연설에서 "이란이 핵무기에 이를 수 있는 종류의 농축 프로그램은 가질 수 없다"고 말했는데, 이는 민용 범위의 저농축은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이었습니다. 이러한 미국 측의 정리되지 않은 메시지를 두고, 5월 5일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이는 "미국 측 인사들의 모순된 발언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진짜 중요한 것은 미국 협상팀의 공식 입장"이라며 미국 내 강경 발언들을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지난한 핵 협상의 첫 진전은 5월 23일 로마에서 열린 5차 간접회담에서 드러났습니다. 아라그치 이란 외무차관은 "지금까지 중 가장 전문적인 협상 라운드"였다면서 완전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합리적인 궤도에 들어섰다는 점 자체가 진전의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협상이 일정한 진전에 이르면서 아라그치는 이란 국영 언론 TV 인터뷰에서 "우리의 입장을 확고히 전달했다. 아직 합의는 없지만 낙담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협상 지속 의지를 내비쳤는데, 이는 이란 내에서도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늘어났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SNS를 통해 "핵무기 제로 = 협상 타결, 농축활동 제로 = 협상 결렬이다. 선택은 미국의 몫"이라며 다시 한번 미국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한편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협상 국면에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고도화되었습니다. 5월 말 IAEA는 분기 보고서를 회원국들과 공유했는데 이에 따르면 5월 17일 기준 이란의 60% 농축 우라늄 보유량은 408.6kg으로, 2월 이후 133.8kg 증가(50% 순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이란이 90% 이상인 무기급 바로 밑 단계의 우라늄을 단기간에 대량 비축하고 있음을 의미했습니다. 서방 핵 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60% 우라늄이면 필요시 25kg 규모의 무기급 우라늄(WGU)을 불과 2~3일 만에 생산해 핵탄두 1기를 제조할 수 있고, 한 달이면 11기까지 만들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미 싱크탱크 ISIS의 데이비드 울브라이트는 "이란의 현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은 핵무기 10기 분량에 해당한다"고 평가하며, 특히 20% 농축 우라뉴 재고를 거의 소진하면서까지 60% 고농축 생산에 매진하는 것은 "필요 이상의 레버리지 축적"으로서 핵무장 준비 의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습니다. IAEA 역시 보고서에서 "이란은 유일하게 60%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비핵무장국이며, 이러한 급증은 심각한 우려사항"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은 이에 대해 "평화적 목적"이라고 주장했지만, 60% 농축 우라늄 수백 kg은 연구용 원자로 연료로도 과도한 양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이 시기 이란은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첨단 원심분리기 증설과 가동 확대에도 박차를 가했습니다. 2025년 5월 기준 IAEA 검사 결과 이란은 IR-2m, IR-4, IR-6 등 2세대 이상 고속 원심분리기 약 14,700기를 나탄즈 농축공장에 설치했는데, 이는 구형인 IR-1까지 포함하면 이란이 보유한 총 원심분리기가 21,900기까지 불어나는 양이었습니다. 이 중 약 18,000기는 실제 우라늄을 농축 중이었는데, 이렇게 가동 중인 이란의 농축 역량은 연간 약 5만 SWU(설치용량 기준 6만 4천 SWU)에 이르렀습니다. 2015년 JCPOA 하에서 인정된 이란의 농축 역량이 약 6천 SWU 수준이었고, 그 이전에는 13,000 SWU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임을 바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이란의 핵 프로그램 진전에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은 경고 수위를 높였습니다. IAEA의 새 보고서가 회원국들에게 회람된 직후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이란은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핵무기 프로그램 완성에 완전히 집착하고 있다"며, 이번 IAEA 결과야말로 "이란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거듭 "필요하면 이스라엘은 독자 군사공격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미국도 이란을 향해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5월 30일,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그들 역시 폭격당하길 원하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협상을 택하려 할 것이다"며, "그렇게 폭탄이 중동 전역에 떨어지지 않고도 합의에 이를 수 있다면 멋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군사행동 가능성이 중동 정세의 최대 변수로 등장한 것도 이란과 6차 회담을 앞둔 이 5월 마지막주였습니다. 미국 측 협상대표들은 네타냐후 정부의 거듭된 군사옵션 언급에 우려를 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진행을 지켜보라"는 취지로 이스라엘에게 공격 보류 요청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만류에도 이스라엘 군부는 물밑에서 이란 타격 준비계획인 "라이징 라이온"을 완성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자는 "트럼프가 이스라엘을 말리는 것처럼 보인 건 이란 정권을 안심시키기 위한 연막전술이었다"며, 네타냐후 총리의 미국 방문 보도나 잠깐의 휴가 소식도 모두 이란을 방심하게 만드는 작전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는 정보입니다.
6월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60일 협상 시한이 마침내 도래했지만 미국과 이란은 핵심 쟁점인 이란의 농축 지속 여부에서 끝내 절충점을 찾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라늄 농축 제로"를 고수하며 모든 농축 시설의 폐기와 보유 농축 우라늄 해외 반출을 요구했고, 이란 아라그치 외무차관은 "이란은 우라늄 농축이 필요하며 외압으로 중단할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양측 모두 협상 결렬 책임을 상대방에 돌리는 가운데, 6월 13일 새벽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이스라엘 공군은 6월 12일 자정 무렵부터 13일 이른 새벽 사이 작전을 전개하여, 나탄즈 농축공장, 테헤란 인근 파르친 군사시설(과거 비밀 핵실험 의심지) 등 이란 핵 프로그램의 중추 시설 여러 곳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 작전을 "참수(decapitation) 작전"이라고 묘사하며, "필요한 만큼 지속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에 정밀 타격을 가해 지상 시설과 일부 지하구조물에 상당한 손상을 입혔으며 방사능 물질 누출은 없었다고 IAEA 그로시 사무총장이 확인했습니다. 포르도 지하 농축시설은 산 밑 깊숙이 위피해 첫 공격에서는 파괴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이스라엘군은 이란 전역 10여 곳에 달하는 핵 관련 군사표적을 동시 타격했는데, 테헤란 인근의 군 사령부 및 미사일 기지 6곳과 이스파한 근처 우라늄 전환시설(UCF), 서북부 타브리즈 연구센터 등도 폭격했습니다. 또 아락 인근 콘다브 중수 원자로(구 아락 IR-40)도 공격받아 손상을 입었고, 테헤란 및 이스파한 인근 여러 미사일 기지가 파괴되었다고 이란 당국이 전했습니다.
특히 이번 공습으로 이란 핵개발 과학계의 핵심 인물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란 원자력기구(AEOI) 전 기관장 페레이둔 압바시, 저명 물리학자 모하마드 테헤란치 등 최소 6명의 핵 과학자들이 사망했습니다. 또 혁명수비대(IRGC) 최고위 장성들도 타격을 받아, 오세인 살라미 IRGC 총사령관, 모함마드 바게리 합참의장, 골람 알리 라시드 예비군 사령관 등이 순직하거나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작전 1단계가 성공적"이라며, 추가적인 공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은 즉각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6월 13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ABC 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해 "훌륭하다(excellent)"고 평가하며, "우리가 이란에 기회를 줬지만 그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주 세게 얻어맞았고, 앞으로 더 많은 것이 있을 것이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덧붙여 같은 날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번 사태를 "이란 지도부에 주어진 두 번째 기회"로 표현하며, "완전히 잿더미가 되어버리기 전에 옛 페르시아 제국을 구할 마지막 기회"라고 압박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60일 최후통첩을 주었다"면서 13일이 그 데드라인을 넘긴 61일째 되는 날임을 상기시켰습니다. 즉 이란이 시한 내에 협상에 응하지 않았으므로 군사옵션 실행은 불가피했다는 것입니다.
백악관과 국방부는 공식적으로는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의 자위적 조치이며 미국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미 정부 당국자들은 익명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 계획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실제 네타냐후 총리는 공습 사을 전인 6월 9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로 작전 개시 의도를 설명했고, 미국 측에서 특별한 반대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에 대한 이란의 보복도 즉각적이었습니다. 6월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이란 혁명수비대는 수백 기의 지대지 미사일과 자폭드론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하며 대응 공격에 나섰습니다. 텔아비브, 하이파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 공습경보가 울리고, 이스라엘 아이언돔 방공망이 "약 100여 기의 UAV(무인기)를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이스라엘군(IDF)이 발표했습니다. 이란의 1차 보복은 비교적 제한적인 피해를 주었지만, 6월 14일 새벽에 다시 "수십 발의 미사일 일제사격"이 가해져 이스라엘 일부 지역에 피해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한편 예정되어 있던 미국과 이란 간 6차 핵협상은 사실상 무산되었습니다. 이스라엘 공습 직후 이란은 국영매체를 통해 "일요일(15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오만 회담에 더 이상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행동과 병행한 협상 압박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그는 "폭력 사태 속에서도 협상의 문은 열려있다. 하지만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 전제"라고 강조하며 이란 측에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또한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를 거론하며, "이란 정권이 달리 길들여지지 않는다면 이번 공격 같은 조지로서라도 핵위협을 제거해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6월 14일 현재,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물리적 타격으로 일정 부분 손상을 입었지만 기술적 측면에서는 어느 때보다 핵무기 완성에 근접한 상태입니다. 60% 고농축 우라늄은 수백 kg이 비축되었고, 첨단 원심분리기 수천 기가 여전히 지하시설 깊숙이 존재하며, 일부 시설(포르도 등)은 완전히 파괴되지 않아 이란이 의지를 굽히지 않는 한 언젠가 프로그램을 복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강력한 제재와 군사적 위협을 레버리지 삼아 이란을 협상 테이블에 앉혔으나, "농축권 포기 vs 제재 해제"라는 기본 교착 구도를 끝내 풀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가 한동안 성공적인 협상 타결을 장담했던 것이 무색해질 만큼 협상은 "합의가 안 되면 군사력으로 해결하겠다"는 최후통첩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파국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는 지난 수년간 진행되어 온 이란 핵 프로그램 진전의 절정과 이를 막으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노선이 충돌한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국제사회는 이란과 미국의 외교적 해법 모색을 압박하고 있지만, 당사국들 간의 입장차가 커 향후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이란은 결코 핵폭탄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의 공언을 지키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며, 이란 역시 "핵 주권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2025년 이후 중동의 정세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적 충돌로 넘어가는 모양새이며, 이는 이란 핵 문제의 향방 또한 극적인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참고 문헌
United States-Iran nuclear talks 2025 | House of Commons Library
Iran boosts enriched uranium stockpile, as Trump pushes negotiations | 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