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와 다빈치가 만나면(1)..

시대를 초월한 두 천재 로마에서 만나다

고대 로마의 웅장한 콜로세움이 배경으로 펼쳐진 카페. 

아침 햇살이 대리석 테이블 위에 부드럽게 내리쬐는 가운데, 르네상스의 대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현대의 기술 혁신가 일론 머스크가 마주 앉아 있다. 

시간을 초월한 두 천재의 만남.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를 테이블에 놓자, 대화가 시작된다.

머스크: (콜로세움을 바라보며) 놀라운 건축물이군요. 2000년이 넘은 구조물이 아직도 이렇게 서 있다니... 고대 로마인들의 엔지니어링 기술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오늘날의 우리도 이런 내구성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다빈치: (스케치북에 콜로세움의 윤곽을 빠르게 그리며) 로마인들은 아치 구조와 콘크리트 사용에 탁월했지요. 제가 살았던 시대에도 이 건축물을 연구했답니다. 일론, 당신의 전기자동차와 우주 로켓을 보니 놀랍군요. 내 시대에는 상상만 했던 것들이 현실이 되었군요. 어떻게 이런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을 현실로 만들게 되었나요?

머스크: (에스프레소를 한 모금 마시고) 레오나르도,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사실 제가 하는 많은 일들은 선생님 같은 선구자들의 어깨 위에 서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선생님의 비행기 설계도나 잠수함 개념은 실현 가능성을 500년이나 앞서 내다본 것이었죠. 제 혁신의 비결은 선생님과 같이 기존 한계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왜 안 되는가?"라고 물으며 시작합니다. 전기차가 실용적이지 않다고 했을 때, 로켓을 재사용할 수 없다고 했을 때, 우리는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았죠.

다빈치: (흥미롭게 고개를 끄덕이며) 흥미롭군요. 저는 자연을 관찰함으로써 영감을 얻었습니다. 새의 날개를 연구하여 비행 기계를 설계했고, 인체 해부를 통해 기계적 원리를 이해했죠. "제대로 보는 법을 배워라. 세상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당신은 어디서 영감을 얻나요?

머스크: (창밖으로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바라보며) 저도 자연에서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만, 물리학의 기본 원리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1원리 사고(first principles thinking)'라고 부르는데, 기존 관행이나 통념을 무시하고 기본적인 물리 법칙부터 생각하는 것이죠. 그러나 선생님처럼 다양한 분야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테슬라는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에너지, 인공지능, 제조업이 결합된 것이고, 스페이스X는 로켓공학, 재료과학, 소프트웨어가 융합된 것입니다.

다빈치: (노트에 빠르게 메모하며) 제 시대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아이디어를 실현할 기술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오늘날의 기술을 보니 감탄스럽군요. 그러나 기억하세요, "단순함이야말로 정교함의 극치입니다". 때로는 기술이 복잡해질수록 더 많은 실패 지점이 생깁니다.

머스크: (진지한 표정으로) 그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가 로켓 개발에서 배운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부품 수를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팔콘 로켓은 각 부품이 여러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했죠. 자연이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최적의 답을 찾는다는 당신의 관찰은 오늘날 엔지니어링에서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그런데 레오나르도, 선생님은 또한 뛰어난 예술가이기도 했습니다. 예술과 과학의 연결이 혁신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시나요?

다빈치: (옆 테이블을 지나가는 아이를 스케치하며) 예술은 보는 법을 가르치고, 과학은 이해하는 법을 가르칩니다. 두 가지가 합쳐질 때 진정한 혁신이 탄생하죠. 제 해부학 연구는 인체 구조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깊게 했고, 이는 제 그림의 사실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반대로, 그림 그리는 능력은 제 과학적 관찰을 기록하고 전달하는 데 필수적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이런 분야 간 연결이 중요할까요?

              

머스크: (열정적으로)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테슬라 자동차의 디자인은 기능만큼 중요합니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사람들이 사용하고 싶지 않다면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컴퓨터에 예술적 감각을 불어 넣었듯이, 우리는 엔지니어링에 디자인 사고를 결합합니다. 다빈치님의 노트에 그려진 발명품들은 기능적일 뿐만 아니라 아름답습니다. 이것이 선생님의 아이디어가 5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영감을 주는 이유 아닐까요? 

두 천재는 잠시 침묵 속에서 콜로세움을 바라보며 각자의 생각에 잠긴다. 시대는 다르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같은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