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장, 교회

수요예배 후

by megameg


사월의 마지막 날.


내일은 5월 1일. 딸의 생일이다.

딸 생일 잡채를 만들어 가서 집사님, 권사님들께 딸을 위한 기도를 청했다.

맛나게들 드셨으니 기도해 주시겠지.

하연이가 하고자 하는 것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시며

그것을 통해 하나님을 더 알아가게 하옵소서.

최선을 다하게 하시고, 자신감 갖게 하시고, 어디서나 머리 되게 하시길. 건강 지켜 주시길.

기도했다.


체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몸은 힘들고 지쳤지만 찬양할 땐 피곤함이 없게 하심을 알므로

오랜만에 수요예배를 드리러 갔다.

멋진 아버지를 만나고 왔다.

배속 저 깊은 곳에서부터 꾸물꾸물 무엇인가 올라오는 듯, 하더니 찬양을 놓치고 말았다.

깊은 감동이 밀려오는 것을 주체하지 못하고.


말씀의 깊이만큼 우리의 삶에 깊이도 깊어지길 바라시는 목사님의 말씀을,

아니 아버지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되뇌며, 감사한다. 또 회개할 일이다.

얕아빠진 지식으로 얕아빠진 세 치 혀로 아버지를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아버지의 그 큰 사랑의 깊이를 다 알지도 못하면서 다 아는 양,

하늘의 영광과 권세를 다 버리신 예수님의 십자가 그 고통을 다 알지도 못하면서 다 아는 양,

그렇게 떠벌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온전한 맘으로 아버지의 깊은 뜻을 깨달아야 할 것이고, 또 가슴으로 행하는 변화된 삶이어야 할 것이다.


교회에서 하는 기도는 이리도 좋은 것을.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 다 열어 아버지께 드리는 기도는 이리도 좋은 것을.

알알이 콩콩 아버지께 고하는 기도는 이리도 좋은 것을.

하고 싶은 말 다 하고도 가슴 속이 이렇게 채워질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인 것을 또 느끼고 감사하고 감사한다.


아들이 교회에서 기도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이것인 것을.

안타까움으로 녀석을 위해 기도한다.

아들의 마음을 채워주소서. 위로하여 주소서.

애써 하는 녀석의 기도에 응답하여 주옵소서.

사랑이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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