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일기를 써보겠습니다.
초등학생 때 나는 천식을 정확히 3주 앓았던 적이 있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 할 수 있지만, 정확히 내 천식은 3주짜리였다. 3주만에 완치판정을 받았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상상을 너무 잘했습니다. 상상을 너무 생생하게 잘해서 다음날 학교에 가면 거의 모든 상황들에 이미 겪어본 것처럼 대처했죠. 하지만 상상을 너무 잘해 반대로 천식이 왔다. 정확히 얘기하면 호흡곤란이 왔습니다.
초등학생시절 한창 6.25 전쟁드라마와 영화가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죠. 우리 부모님은 전쟁드라마 광팬이셨고, 자기 전에 전쟁드라마를 보고 잠들었어요. 그탓에 나는 자려고 누우면 항상 전쟁이 일어나는 상상을 저절로 하기 시작했죠. 그 결과 새벽에 호흡곤란이 한 번 일어나고, 그 다음날 학교에서 수업시간 도중 심각하게 호흡곤란이 일어났어요. 그 결과, 나는 천식환자가 된거죠. 내가 간 곳은 대학병원이었는데, 실제로 의사가 천식으로 진찰했어요. 그때부터 호흡기를 들고 다녔지만, 나는 호흡기를 쓴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지금도 나는 상상을 잘하는 사람입니자. 그리고 상상을 잘해 걱정도 잘하고요. 어렸을 때는 전쟁걱정을 했고, 지금은 사람걱정을 해요.
누군가는 나에게 그런 아무도 생각하기 않고, 일어나지도 않을 일들을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실제로 나에게 마음이 상하지 않았는데 나혼자 상했다고 생각해 연락을 안해, 나중에는 진짜로 상한 사람들이 더러 있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런 점들이 반대로 사람들을 감동하게 만들 때도 있더라고요. 지금도 나는 상상이 많은 까닭으로 한달에 몇번의 병이 만들어지고, 다시 치료가 되는 중입니다. 하루만에 되는 치료가 있고, 몇년이 걸리는 치료도 있어요. 아마,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 병에 걸려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혼자 자주 합니다.
스스로 호흡기를 찾는 우리가 불쌍하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하지만 지내다보니 이런 모습이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대부분이라고 생각 될 때가 많네요. 호흡과 말뿐만이 입에서 저절로 뱉어지는 것이니까 모두 자신의 입에 맞는 호흡기를 잘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숨차지 않았던 하루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글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