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이다
지금도 또렷이 기억난다.
새벽 6시까지 친구들과
날밤을 새며 술을 마시고
꼬박 2시간을 자고 과외 길을 떠나던 날을...
지금이라면 감히 엄두도 못낸다.
요샌 12시에 자도 다음날 피곤할 정도이니...
부쩍 요새 다시금
잠이 보약이다. 라는 그 말이 정말 내게 피부로 다가온다.
잠. 이라는 것을 언제부터인가
내 몸이라는 차가 굴러가게 하는 연료로 느껴지게 되었다.
차는 연료를 먹고
사람은 잠을 먹는걸까?
뗄감이 있어야 불이 타고
연료가 있어야 차가 굴러가고
잠이 있어야 사람이 삶을 산다.
그렇다.잠은 참 귀중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외친다.
밤새 놀자! 날밤을 까자!
허나 그 날밤 중에
우리의 연료는 고갈되고
연료 수급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이 든다는 것을...
예전엔 밤새 놀고 먹고
다음날이 없어져도 그 전날의 일과를 안주삼아
다시 얘기하고 웃고 떠들고..를 즐겼었다.
허나 요즘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저 내 루틴따라 11시 취침의 삶이
그리고 그 보약을 찾아나서는 삶이 좋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나보다.
보약을 찾아 이른 밤 잠을 청하고
보약의 투입량이 다할 때 즈음
새벽같이 일어나 약빨이 다하기 전까지
또 새롭게 하루를 걸어가는 요즘을 보면...